한때 아이들의 발길로 분주했던 거리가 있다. 천년 목사고을 나주의 원도심, 그중에서도 서성문. 이제는 중년의 나이에 다시 찾은 이곳에서, 우리는 관광객으로서 시간을 배우고, 나주시민들에게서 행복을 배운다.
시간의 흔적을 걷다
서성문을 지나 원도심을 거닐다 보면 골목골목마다 나주의 역사가 스며 있다. 예전엔 아이들이 뛰놀던 다리였을 것이고, 장터를 오가던 어른들의 발길이 분주했을 것이다. 이제는 한결 조용해졌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과거의 숨결을 느낀다.
나주 시민에게 배우는 행복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서와 문화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주의 원도심을 걷다 보면 따뜻한 미소로 길을 안내해 주는 시민들, 한적한 골목에서 주고받는 정겨운 인사 한마디가 우리의 마음을 채운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잊고 지낸 작은 행복들을 이곳에서 다시금 떠올린다.
나주에서 찾은 진짜 행복
여행의 끝자락, 우리는 깨닫는다. 관광객으로서 나주를 찾았지만, 정작 얻어 가는 것은 나주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행복’이라는 사실을. 천 년의 시간이 흐른 이곳에서 우리는 과거를 배우고, 현재를 느끼며, 미래의 행복을 그려 본다.
나주 원도심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다. 그곳을 걷는 순간, 우리는 그곳의 시간이 되고, 그곳의 행복이 된다. 나주시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이곳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도시다.
호남 보도국 조경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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