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들 19마리 잔혹 살해자 신상공개 국민청원, 20만명↑



입양한 푸들 19마리를 잔혹하게 학대하고 살해한 사건과 관련, 전북 군산에 거주하는 가해자 신상 공개와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답변 기준인 동의 20만명을 넘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푸들만 19마리 입양, 온갖 고문으로 잔혹 학대 후 죽이고 불법 매립한 범죄자의 처벌을 촉구하며 신상 공개 동의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29일 오전 10시 기준 20만1264명이 해당 청원글에 동의한 상태다.

한 달 내 20만명이 동의한 국민 청원에는 청와대 관계자나 관련 부처 장관 등이 공식 답변을 한다.

청원인은 "이 사건은 입양을 보낸 피해자가 입양자와 연락이 닿지 않아 SNS에 글을 올렸고 동일 인물에게 입양을 보낸 또다른 피해자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연락을 취하며 수면위로 떠오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가해자는 심신미약과 정신질환을 주장하고 있지만 학대 수법이 이제까지의 동물학대와는 다른 정교함과 치밀함, 대범함 등 복합적인 성향을 엿볼 수 있다"면서 "이제까지의 동물 학대와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이 이번 군산 푸들사건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피해자들끼리 알게 되지 않았다면 가해자는 계속 같은 범행을 저지르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잔혹 범죄의 피해자가 더는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며, 동물보호법이 강화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군산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41)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푸들 등 개 19마리를 입양한 다음 이들을 잔혹하게 고문한 뒤 살해, 사체를 아파트 화단 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입양한 개를 물속에 담가 숨을 못 쉬게 하거나 불에 닿게 하는 방법으로 화상을 입히는 등의 방법으로 고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숨진 강아지를 부검한 결과 몸 곳곳에 화상 흔적이 있다는 소견이 나왔다.

공공기관에 재직 중인 A씨는 입양을 하기 위해 견주들에게 자신의 신분증과 사택 사진을 보여주며 안심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입양을 보낸 견주가 개의 안부를 물으면 "산책하던 중 목줄을 풀고 사라졌다"는 식으로 변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입양을 보낸 어느 견주가 "입양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또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푸들을 입양한 사람이 계속 (개가) 사라졌다고 한다"면서 "그동안 데려갔던 푸들을 다 잃어버렸다고 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관련 소식을 접한 군산길고양이돌보미 단체는 A씨의 집을 찾아갔고, 집 안에 케이지와 용품들이 한가득 있었으나 개가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 점을 수상히 여기고 오랜 설득 끝에 A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범행을 저지른 이유로 심신미약과 정신질환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신속하게 수사해서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A씨는 해당 기관에서 보직 해임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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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사회2부 / 김중현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