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백신보다 치료제…소아청소년도 '먹는 약' 처방해야"

소아청소년 및 영유아 예방·치료 사각지대
"화이자 팍스로비드 사용연령 확대 시급"

오미크론 확진이 절정에 이른 현재 백신보다 치료제의 역할이 커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사용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소아청소년과 영유아는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의 사각지대에 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5~11세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되긴 했지만, 정부는 증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만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용량이 적어 성인에 비해 효과가 떨어져서다.

12~17세 청소년은 성인과 같은 용량(30㎍)을 접종하지만, 5~11세 소아는 3분의 1가량만 접종한다.

치료에서도 사각지대가 있다.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허가사항과 달리 소아청소년은 사용할 수 없다. 원래는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 12세 이상 소아·성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정부는 40대 기저질환자부터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도입 초기 물량 부족 우려로 65세 이상에만 처방되다가 지금은 60세 이상 고령자, 면역저하자, 40~50대 기저질환자,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및 감염병 전담병원 입원 환자 등으로 확대됐다.

지난 8일부터는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정신병원 입원 환자 등으로 처방 범위가 확대됐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원래 팍스로비드는 12세 이상 환자에 처방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음에도 정부는 물량이 부족해서인지 65세부터 조금씩 연령을 확대하고 있다”며 “처방 연령을 빨리 12세로 내려야 고위험군의 소아청소년이 약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다수 소아청소년은 수액만 잘 맞아도 개선되지만 고위험군은 그렇지 않다”며 “연령을 조금씩 확대하는 사이 환자는 피해를 볼 수 있다. 약 하나에 생명이 오가는데 어떤 국민은 혜택을 보고 어떤 국민은 못 보는 건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오미크론이 전 세계로 확산된 현재는 백신보다 치료제가 훨씬 중요하다“며 ”3차 접종자도 감염되고 중증으로 악화되지만 치료제를 제 때 투여하면 대부분 좋아진다. 중증을 막는 핵심은 치료제를 얼마나 빨리 투여했느냐다. 의료체계를 제대로 정비해서 진료를 볼 수 있게 하고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투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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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