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토론회 단 한 차례…대구시장 여야 후보간 갈등 심화

서재헌·한민정·신원호 후보 "검증 회피는 시민 무시다"
홍준표 후보 "상대 비방 대신 시민들과 직접 만날 것"

후보자 토론회를 두고 대구시장 여야 후보 간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20일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26일까지 제8회 지방선거 후보자 법정 TV토론회가 열린다.



대구시장 후보의 법정 토론회는 오는 26일 오후 11시부터 1시간 동안 대구MBC에서 생중계로 진행된다. 토론회가 평일 오후 11시인 데다 횟수조차 단 한 번이어서 야당 후보들의 추가 토론 요청이 잇따랐다.

하지만 국민의힘 홍준표 시장 후보가 추가 요청에 응하지 않자 야권 후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정의당 한민정 후보는 20일 오전 홍 후보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토론 좀 합시다'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 후보는 "법정 토론 한 번이면 충분하다니, 하고 싶은 말 다 했으면 검증받지 않아도 되는 건가"라며 "대구의 노동정책, 기후위기 대응, 인구유출, 청년 일자리, 저출생, 돌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등 대구와 관련된 현안이 수도 없이 많다. 검증받기 싫다는 후보는 시민을 무시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홍 후보의 정치버스킹은 지지자들만 만나겠다는 것"이라며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자리는 소통이 아니다"고 힐난했다.

거대 야당의 민주당 서재헌 후보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홍 후보에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서 후보는 지난해 12월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향해 '회피하지 말고 토론에 즉각 응하라'고 일침한 것에 빗대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위기에 처한 대구의 새로운 미래를 논의하는 장이 돼야 한다. 실질적인 토론을 위해 추가로 개최하고 등록한 모든 후보가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했다.

태도 논란에 이어 군소 정당에 대한 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선거법상 국회 의석 수가 1석뿐인 기본소득당의 신원호 후보는 법적 방송 토론의 대상이 아니다.

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칙에는 모든 후보자들이 동의하는 때에는 함께 토론회에 참여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기본소득당 대구시당 등에 따르면, 후보자 4명 중 홍준표 후보만 신원호 후보의 토론 참석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후보는 "홍준표 후보의 정치버스킹 양자토론을 역으로 제안했고, 4인 토론이라는 처음 발언과는 달리 부동의를 허용한 대구선관위에 이를 항의했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선관위에 항의 방문한 데 이어 홍 후보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선거운동 유세를 할 예정이다.

홍 후보 측은 "법적으로 정해진 토론회 이상으로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을 뿐이다. 상대 후보들에 대해 비판과 반박 대신 시민들과 직접 만날 예정"이라며 "덮어놓고 약속하는 것이 포퓰리즘 아닌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공약들을 세밀하게 검토할 뿐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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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