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6개 상임위 간사 확정…국회 원 구성 압박

국민의힘, 18개 상임위 중 16곳 간사 배정
송언석 "정부 집행력 뒷받침·여야 협치 고려"

국민의힘이 8일 국회 18개 상임위원회 중 16개 위원회 간사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도 후반기 원 구성 합의가 불발되자 상임위 간사부터 선임해 국회 공백의 책임이 더불어민주당에 있음을 부각하며 원 구성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후반기 상임위 간사 명단은 야당에서 여당으로 변한 상황에서 정부의 집행력을 뒷받침해주고 여야 간 협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능하면 재선 의원 중심으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여야 원 구성 협상의 최대 쟁점인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는 정점식 의원이 맡았다.

정무위원회 간사에는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불리는 윤한홍 의원이 배정됐다.

국방위원회는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지낸 초선 신원식 의원이 간사로 선정됐다.

▲기획재정위원회는 류성걸 의원 ▲외교통일위 김석기 의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박성중 의원 ▲행정안전위원회 이만희 의원▲국토교통위원회는 김정재 의원이 배정됐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용호 의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양수 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철규 의원 ▲복지위원회는 강기윤 의원 ▲환경노동위원회는 임이자 의원이 간사로 확정됐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김성원 의원, 국회운영위원회 간사는 원내수석부대표인 송언석 의원이 간사를 맡기로 했다.

당은 이날 오후 추가 공지를 통해 이태규 의원을 교육위원회 간사로 추가 배정했다.

여성가족위원회, 정보위원회 등 일부 상임위와 겸임위 간사는 배정이 확정되지 않아 발표를 미뤘다.

송 수석은 "위원장과 간사, 상임위 배분은 의원들의 선호도 있지만 지역 간 배분 등 여러가지를 종합해 고려해야 한다"며 "상임위 배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부 다 결론을 내기 어려워 일부는 확정되고 난 이후 말씀드리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 구성이 안 됐지만 일단 우리당의 정책 준비를 위해 상임위 간사를 내정해 발표할 것"이라며 "국회 원구성이 이뤄질 때까지 간사들을 중심으로 각종 정책을 준비하고 정부와 의견을 교환하고 비판할 건 비판하고 견인할 것은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후반기 국회 임기가 시작된 지 10일이 지났지만 여야는 원 구성 협상을 둔 이견을 좁히지 못 하고 있다. 국회법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인선을 완료해야 했지만 여야는 이를 선거 이후로 미뤘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 배분을 놓고 양당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의 장관 후보자 등의 인사청문회가 필요한 만큼 상임위 협상에 앞서 국회의장단이라도 먼저 선출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해 7월 양당 합의에 따라 법사위원장 자리를 여당에 넘겨주면 국회의장을 포함한 원구성에 협조하겠고 맞서면서 국회가 공전하고 있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5월 29일 자정 21대 전반기 국회 종료 후 국회 공백 10일째"라며 "국회 원 구성이 이뤄질 때까지 오늘 발표한 상임위 간사를 중심으로 현안에 긴밀히 대응하고 차질없이 정책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위기속에 각종 민생 현안은 국회에 쌓여가고 있다. 경제, 민생을 우선하는 정책정당의 역할이 시급하다"며 "민주당은 하루빨리 국회 정상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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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