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시멘트 육송 중단 사흘째 레미콘·건설현장 직격탄

화물연대 총파업 영향으로 충북 단양 시멘트 생산기지의 출하가 사흘째 중단되면서 레미콘 업계와 건설 업계의 타격도 커지고 있다.



9일 시멘트 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단양군 매포읍 한일시멘트 출하장 입구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연 화물연대는 전날과 이날도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열고 파업을 이어갔다.

조합원들이 출하장 앞 도로를 점거하는 방법으로 한일시멘트 출하장 차량 진·출입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인근 성신양회 단양공장 입구에도 조합원들을 배치해 비조합원들의 BCT(벌크시멘트트레일러) 진입을 막고 있다.

이날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출하장에서 포장 시멘트를 반출하려던 트럭을 조합원들이 막아서면서 충돌하기도 했다. 업계는 "화물연대의 제지로 결국 출하를 포기하고 돌아갔다"면서 "선량한 기사의 운송까지 방해하는 불법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시멘트 생산량의 60%를 육로로 운송해온 한일시멘트와 성신양회는 40%인 철도운송 비율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수요에 대처하고 있으나 레미콘 업계와 건설업계의 피해는 벌써 표면화하고 있다.

시멘트가 들어와야 공장을 돌릴 수 있는 충북 지역 레미콘 업체 61곳 중 일부는 가동을 멈췄다.

충주레미콘조합 관계자는 "지난 4일 받은 시멘트가 9~10일이면 동난다"면서 "이후부터는 레미콘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충주의 한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비축량이 동나는 이번 주말이면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할 전망"이라고 하소연했다.

충북레미콘협동조합 관계자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연탄값이 오르고 물류비도 덩달아 인상됐는데,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쳐 건설현장은 레미콘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를 신축 중인 청주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레미콘 반입량이 60% 이상 감소했고, 일반 시멘트 공급은 전무한 상황"이라면서 "파업이 장기화하면 전체 공정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단양 시멘트 생산 업체와 함께 화물연대의 총파업 거점인 하이트진로 청주공장에서도 조합원들의 집회가 사흘째 이어졌다. 경찰이 추산한 이날 화물연대 총파업 집회 참가 인원은 단양 100여명, 청주 40여명이다.

경찰은 단양에 116명, 청주에 101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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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