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우려에 원·달러 환율이 1260원대로 올라섰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56.9원)보다 12.0원 상승한 1268.9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1원 상승한 1265.0원에 개장했다. 2거래일 연속 인상했다. 환율이 126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26일(1267.0원) 이후 9거래일 만이다.
달러인덱스는 다시 103선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일(현지시간) 전장보다 0.73% 오른 103.297을 기록했다.
밤 사이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이에 시장은 긴축으로 인한 경기충격 시나리오를 다시 상기하는 분위기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지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중앙은행 긴축으로 인한 경기 부진 우려에 초점이 맞춰지며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수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4% 내린 3만2272.7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38% 떨어진 4017.82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2.75% 급락한 1만1754.23에 마감했다.
같은 날 채권 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61%포인트 오른 3.04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1.35%포인트 뛴 2.8154%로 연일 전거래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달러화는 ECB 정상화 계획 공개가 유로존 경기둔화 우려를 자극해 유로화가 급락한 영향에 상승했다"며 "경기둔화 우려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강달러, 위험자산 투매 등 여파로 1260원대 재진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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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