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00선 붕괴에 "변동성 계속" vs "저가매수 기회"

ECB 금리인상 시사·中코로나 규제이슈 등
5월 CPI보고서 발표 앞두고 투심 악화
"단기 안도감은 제공, 당분간 증시 변동성"
"실적·펀더멘털 견고…혼란 곧 수습될 것"

코스피가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당일인 10일 2600선이 붕괴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 변동성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과 CPI결과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지 않는 한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코스피는 이날 오후 2시33분께 전 거래일(2625.44)대비 29.64(1.13%) 하락한 2596.77을 기록했다. 1%대 하락 출발하며 2600선 밑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한때 2583.74까지 하락했지만 다시 하락폭을 줄이며 2600선 턱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네 마녀의 날'로 불리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로 코스피는 전 거래일(2626.15)보다 0.71포인트(0.03%) 내린 2625.44에 장을 마쳤다. 장중 2606.61까지 하락하면서 2600선이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장 마감 직전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2600선을 웃도는 선에서 마감했다.

하지만 간밤 뉴욕 증시를 비롯 글로벌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ECB(유럽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중국의 코로나 규제 이슈로 하락했다. 게다가 미국의 5월 CPI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공포가 들이닥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만일 높은 수준의 CPI가 발표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9월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 5월 CPI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3%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 현재 물가 상황이 '피크아웃'인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단기 안도감은 제공하더라도 당분간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지표에 따라 후행적인 정책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피크아웃 여부를 떠나 인플레이션이 통제권 안에 들어왔다는 가시적인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CPI 결과가 우선 이달 1차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이달들어 인플레이션 불안이 시장을 지배했는데 이로 인한 주가 조정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소비자물가 결과가 컨센서스에 부합하게 발표되더라도 시장에 중립 이상의 재료로 인식되면서 단기적인 안도감을 제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시에 CPI 결과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지 않는 한, 전문가들은 불안감에 투자심리가 악화된 면도 있는 만큼 저가매수 기회로 삼는 것도 투자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이슈가 불거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피크아웃 됐고 공급망 불안도 점차 완화되는 기조로 현재 나쁜 것은 투자심리 하나 밖에 없다고 본다"며 "이제 곧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상관없지만 높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그 때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어 부담이 될 수는 있다"고 짚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출 순항이 이어지고 기업 실적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고하다고 보고 있어 지금의 혼란이 마냥 길어질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며 "전략적으로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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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