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님 앞에 놓을 사진 갖고 왔다"...故이예람 중사 유족, 특검 첫 면담

故 이예람 중사 사건 부실수사 등 의혹 규명
유족 측, 특검과 15분간 면담 뒤 참고인 조사
부친 "진실 밝혀주시길 믿어…사진 갖고왔다"

고(故) 이예람 중사의 유가족이 '이 중사 사망사건 부실수사' 의혹 규명을 위한 안미영 특별검사팀과 처음 만났다. 특검팀은 짧은 면담 뒤 유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중사의 부모, 법률대리인은 이날 오후 2시45분께 서울 서대문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이 중사의 부친 이주완씨는 "(특검팀 관계자들이) 면면이 훌륭하신 분들이라 진실을 밝혀주실거라 믿는다"며 "우리 예람이를 위해서 해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특검님 앞에 놓을 예람이 사진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중사의 사진을 들어보였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은 "(이번 면담이) 유가족과 특검의 최초 면담 자리"라며 "특검에 면밀하게 수사해달라고 당부드리고 2차 가해와 수사 과정에서 은폐나 의혹, 국방부 검찰단 수사의 미비한 점 등 모든 것을 다 들여다 봐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안 특검과 특검보 등 수사팀 관계자들은 이날 약 15분간의 짧은 면담을 마친 뒤 조서 형태로 기록을 남기는 등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면담에는 부친과 유족 측 법률대리인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사는 지난해 5월22일 20전투비행단 영내 관사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국방부는 이 중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장모 중사 등 25명을 입건하고 15명을 재판에 넘겼지만, 초동수사를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수사 관계자와 군 지휘부는 제외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군과 독립된 조직에서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고, 국회는 지난 4월 이 중사 사건 특검법을 가결했다.


특검의 수사 범위는 이 중사 사망 사건과 관련된 공군 내 성폭력 및 2차 피해 유발행위, 사건의 은폐·무마·회유 등 관련자의 직무유기 의혹 등이다.

수사팀은 안 특검과 유병두·이태승·손영은 특검보가 이끌며, 손찬오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장검사가 수사팀장으로 참여했다. 검사 10명, 특별수사관 40명 및 파견 공무원 30명 등 규모의 특검은 70일간 수사를 진행한다.

필요한 경우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30일간 더 수사할 수 있으며, 사건 관계인을 기소하면 재판은 군사법원이 아닌 민간법원에서 이뤄진다.

특검은 지난 7일 현판식을 진행했으며 국방부, 국가인권위원회, 유족 측 법률대리인 등으로부터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요청해 확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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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