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당선자 '의료비 후불제' 시행 준비…의료계와 업무 협의

"착한은행 설립해 그곳서 의료비 병원에 선납"
"65세 이상 노인층 대상 시범 실시후 도민 전체로 확대"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자가 14일 도내 의료계와 대표 공약 중 하나인 '의료비 후불제' 도입과 관련해 머리를 맞댔다.



김 당선자는 이날 인수위 사무실에서 주요 병원장을 비롯해 의료계 인사들을 초청해 의료비 후불제 도입 관련해 업무 협의를 했다.

이 자리에는 김 당선자와 김봉수 인수위원장, 윤창규 인수위 의료특보, 관련 분과 인수위원, 박중겸 하나병원장, 반영억 청주성모병원장, 오창진 효성병원장, 최영석 충북대병원장, 손병관 청주의료원장, 윤창균 한국병원장, 어효수 충북의사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김 당선자는 "의료비 후불제는 예를 들어 '착한은행'을 설립하고, 그곳에서 의료비를 병원에 선납하기 때문에 의료기관 손해는 발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탄하게 준비해서 이 제도를 추진하면 착한은행은 좋은 이미지로 금방 유명세를 타게 되고, 그러면 자금에 대한 걱정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김 당선자의 설명을 들은 뒤 의료비 후불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오창진 효성병원장은 "환자들은 건강보험과 실손보험 등으로 많은 부분을 보상받지만 자부담으로 정밀검사가 필요하면 망설이는 환자가 의외로 많다"며 "대상과 진료범위 선정 등을 꼼꼼히 살펴서 좋은 제도로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중겸 하나병원장은 "실질적으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이지만 당장 시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의료계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영석 충북대병원장도 "건강보험이 아무리 잘 돼 있다고 하더라도 의료 사각은 존재한다"며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대상자 선정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당선자는 "소중한 의견이 의료비 후불제 추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의료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전달해주고 의료비 후불제 추진에 조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의료비 후불제는 서민들이 돈 걱정 없이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공약이다. 충북도가 설립하는 가칭 '착한은행'에서 도민 의료비를 대납하고, 환자가 무이자 장기할부로 갚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도에서 1000억원을 출연해 '착한은행'을 세우면 도내 병·의원은 착한은행에 가입해 인증 받는다. 해당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는 도민의 자기 부담금은 '착한은행'에서 우선 납부하는 방식이다.

김 당선자는 도내 65세 이상의 노인층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하고, 임기 내 도민 전체를 대상으로 전면 시행한다는 구상이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