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최고위, 명단 통과 조직 아냐" 安측 "재론 여지 없어…왜 품평을"

李-安, 통합 최고위 2석 추천 두고 설전
이준석 "安 '화합'과 '재고 없다'는 모순"
安측 "양당 합의사항 '국민의당이 추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안철수 의원의 최고위원 추천 명단에 대해 "애초에 최고위원회가 명단만 주면 통과시켜야 하는 조직은 아니지 않나. 애초에 추천하신 분이 이런 분들에 대해 사항을 알려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 측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사안"이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5월13일에 명단이 처음 유통됐는데 사실 저한테 오지도 않았다. 저도 명단이 도는 걸 보고 그때가 선거라서 논의할 계제도 안 됐다. 선거가 끝나고 이제 최고위가 논의하게 됐는데, 이걸 받을 때는 아무 말 없었는데 지금 그러냐는 것은 어폐가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으로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했다. 안 의원은 전날 정 의원 추천 배경에 대해 "국민의당 출신만 고집하는 것 자체가 분열 우려가 있어서 화합의 제스처로 그렇게 추천해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뭔가 표현이 이상하지 않나. 화합이라는 건 소통이고, 재고의 가치가 없다는 건 일방 입장을 강행하겠다고 하는데 그건 모순된 입장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가 최고위 정수 문제를 들어 김 전 위원장만 포함하는 '9인 최고위' 안을 낸 데 대해서는 "권 원내대표는 그제부터 꾸준하게 정수 변경은 과하다는 입장"이라며 "그 부분은 안 의원과 소통해야겠지만 사실 모르겠다"고 밝혔다.

반면 안철수 의원 측은 이에 대해 "재론의 여지가 없는 사안"이라며 불쾌감을 내보였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2인 추천은) 양당이 전 당원과 당협위원회의 모든 분들이 합의를 해서 정했고 이미 당대당 통합으로 단일화와 정권교체를 이룬 역사적 사실"이라며 "또, 안 의원은 지금 대표가 아니고 구성원이 돼 버려서 그걸 다시 재론하고 바꿀 위치에 있지도 않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권 원내대표와 이 대표의 이날 발언에 대해서도 "당대당 통합이었는데, 가령 우리가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의 적격 부적격을 논의하는 건 상대에 대한 예의도 도리도 아니지 않나"라며 "합의사항은 국민의당이 추천하는 것이고, 그걸 가지고 왜 품평을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와 안 의원은 전날 의원총회 뒤 만나서 지도부 구성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일정상의 이유로 불발됐다. 이날 오후까지 이 대표와 안 의원이 접촉했거나 접촉 계획을 타진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안 의원은 전날 이 대표의 최고위원 추천 재고 요청에 대해 "저도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야기를 하면 들어봐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 측에서 정 의원 추천이 이른바 '친윤'과의 연대라는 뉘앙스를 보이는 데 대해서는 "여당 내에서 대통령과 먼 사람과 가까운 사람을 나누는 게 꼭 옳은 판단 같지는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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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