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청와대 출신 의원들 "박상혁 수사, 정치보복 신호탄"

"언론에 흘리고 낙인찍는 전형적 정치보복 수법"
"검찰, 스스로 우려 해소해야…국민을 위해 서길"

 문재인 청와대 출신 의원들은 15일 박상혁 민주당 의원에 대한 수사에 대해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이어 사실상 정치보복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민주당 신정훈·진성준·최강욱·이원택·윤영찬·고민정·윤건영·윤영덕·이용선·김승원·이장섭·정태호·김의겸·김영배·박영순 의원 등 15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 "어제 언론 보도를 통해 검찰이 박 의원을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 사건은 3년 전 국민의힘의 고발에서 출발했다. 검찰은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것도 대선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대대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정권교체 시기 공공기관장들의 진퇴 문제를 명분 삼아 검찰이 정치적인 수사에 나선 것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더욱이 수사 대상으로 지목된 박 의원은 검찰로부터 참고인 조사를 요청받고 언제 나갈지 출석 일정을 협의 중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제 한 언론은 검찰이 제기하고 있는 의혹까지 구체적으로 적시하여 단독으로 보도했다"며 "보도된 내용은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이다. 누가 알려줬냐. 박상혁 본인이냐 검찰이냐"고 물었다.

또 "공교롭게도 같은 날, 백 전 장관의 면접지 유출 정황이 다른 언론의 단독 보도 형태로 흘러나왔습니다. 이 역시 마찬가지"라며 "수사상 하나의 가설에 불과한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그럴듯하게 표적을 만들어 낙인찍어 결국 정치에 개입하는 전형적인 정치보복 수사의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집권하면 당연히 수사하겠다며 정치보복을 공언하기도 했다.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는 국민 우려의 근거는 바로 윤석열 대통령 본인의 말"이라며 "정치보복을 의심하는 눈을 탓할 것이 아니라 검찰 스스로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참고인을 피의자로 둔갑시켜 낙인찍는 구태의연한 공작 정치로는 그런 우려는 더 강화될 뿐"이라며 "부디 국민을 위한 검찰로 바로 서서, 역사 앞에 퇴행의 상징으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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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