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 신병 수료식, 2년5개월 만에 가족 초청

호국의달 맞아 참전용사도 초청
7월5일부터 입영식도 가족동반 대면행사로 전환

15일 오전 전북 임실군 육군 제3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김범수관에서 가족 동반 '신병 교육훈련 대면 수료식'이 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부대가 자체적으로 치른 행사를 거리두기 조정과 부대 관리 변경 지침에 따라 2년5개월 만에 가족들에게 개방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5주 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훈련병 225명과 부모 등 가족 700여명이 참석했다.

임실군 필봉농악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훈련병 대표의 수료 신고와 성적 우수자 표창에 이어 가족들이 훈련병의 가슴에 이등병 계급장을 달아주며 격려했다.

오랜만에 만난 아들의 얼굴을 본 부모들은 얼싸안으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거나 몸 이곳저곳을 만지며 건강 상태를 묻는 부모들도 있었다.

'진짜 사나이'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던 어머니, 아버지의 쏟아지는 눈물에 훈련병들도 곳곳에서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수료식에 참석한 어머니 이무선(54)씨는 "최근까지 비대면 행사로 진행돼 못 볼 줄 알았는데 이렇게 아들 얼굴을 직접 볼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아들이 진정한 군인으로 첫걸음을 내딛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단은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이날 수료한 박건륭 훈련병의 외조부 신현봉(78), 김용준 훈련병의 외조부 이복동(78), 송태현 훈련병의 외조부 박의범(79)씨는 단상에 앉아 손자들의 모습을 대견스럽게 바라봤다.

박의범 참전용사는 "손자가 군복을 입고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니 젊은 시절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자랑스럽다"면서 "조국을 위해 맡은 바 소명을 다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전역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단 측은 또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배 전우를 예우하기 위해 단상에 배석하고 소개했다.

개인사정 등으로 부모가 면회를 오지 못한 훈련병들에게는 소대장이 이등병 계급장을 달아주도록 하고 임실군의 후원으로 따뜻한 식사와 임실 투어를 준비했다.


행사 후 가족들과 훈련병들은 면회 외출을 통해 인근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사단 측은 오늘 7월5일부터 신병 교육훈련 입영식도 가족 동반 대면 행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연간 20여회 대면으로 이뤄지는 입영·수료식을 통해 임실군 및 인접 시·군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병교육대대장 김성인 중령은 "고된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진정한 군인으로 거듭난 훈련병들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도 사단이 내실 있고 알찬 신병교육훈련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임실군은 이날 수료 장병들을 위해 인당 5000원의 임실사랑상품권 제공·필봉농악단 공연 지원·비면회 장병 임실 투어, 임실경찰서는 교통정체 해소와 안전을 위해 도로 교통통제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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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본부장 / 장우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