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방송장악 데자뷰인듯 하다"
"이 모든 일의 뒤엔 국무회의 참석 배제 선언한 尹"
"터무니 없는 구실로 사퇴 압박...진정한 블랙리스트"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돼 아직 임기를 수행중인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자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윤석열 정부의 방통위원장 사퇴 협박은 방송장악 음모의 시작"이라며 대응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과학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인 이원욱·홍익표·정필모·윤영찬·이용빈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정부 출범 한달이 겨우 지난 시점,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방송장악 데자뷰인 듯한 음모가 시작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느닷없이 보수 언론의 검증되지 않은 보도를 받아 비난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하는 국민의힘의 행태는 남부럽지 않은 전통으로 자리잡았다"며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 그것을 넘어서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속내는 뻔하다.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한 위원장은 무조건 사퇴하라', 그리고 '우리가 방통위를 손아귀에 넣어 방송을 좌지우지 할 것이다'는 것이 그들의 속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은 지난 보수정권이 방송 장악의 맹위를 떨쳤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한다. 방송이 집권당의 하수인으로 전락하는 순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추락하고 만다"며 "그러나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집권세력의 방송장악 기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 모든 일의 뒤에는 한 위원장, 전현희 권익위원장의 국무회의 참석 배제를 선언한 윤석열 대통령이 있다"며 "치졸한 방송장악 굿판을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농지법 위반 보도와 관련)해명 자료를 냈음에도 박성중 국민의힘 전임 간사가 나와 허위내용을 빌미로 한 위원장 사퇴하라는 건 우파 위원장 시키겠다는 선언과 마찬가지 아니냐"며 "공정성과 중립성을 가장 귀하게 여기는 방통위원장직을 좌파 운운하며 사퇴 요구하는 건 말도 안 된다.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에서 방통위원장과 국민권익위원장 임기가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장관급 인사에 대해 치졸하게 사퇴를 압박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산자부 블랙리스트 사건보다 훨씬 더 큰 문제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터무니 없는 구실을 만들어 독립기구인 장관급 인사에 대해서 사실상 사퇴 압박하는 이것이 진정한 블랙리스트 아니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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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