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수리 완료…오는 21일 2차 발사 추진

고장난 레벨센서 신품으로 교체·장착 완료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17일 수리를 완료하고 나흘 뒤인 오는 21일 2차 발사에 재도전한다. 문제가 발견된 부품을 손쉽게 고치는 방법을 하루 만에 극적으로 발견해 해결함에 따라 오는 23일로 설정된 발사예비일에 하늘로 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15일 발견된 누리호 1단 산화제탱크 레벨측정 센서의 신호 이상에 대한 기술적 개선 조치를 완료했으며 오는 21일에 누리호 2차 발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앞서 항우연은 지난 15일 오후 2시 5분께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고정된 상태에서 1단 산화제탱크 레벨센서 신호 이상을 발견했다. 이에 발사관리위원회는 같은 날 오후 5시께 목표로 한 오는 16일 2차 발사를 전격 취소했다.

이에 문제 부위 원인 파악과 개선을 위해 누리호를 즉각 발사체종합조립동으로 15일 오후 10시 30분에 이송을 완료했다.

이어 항우연은 16일부터 1단부 탱크 점검창을 개방하고 작업의 난이도를 고려해 순차적으로 내부 점검에 들어갔다.


◆레벨센서 문제 1, 2단 분리하지 않고 해결할 묘수 찾아내

우선 누리호 1단의 점검창을 개방해 신호처리박스 및 이와 관련된 전기신호부품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 결과, 해당 부분에서는 기술적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들은 레벨센서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으며 코어부의 고장을 확인하고 코어를 신품으로 교체·장착했다. 이번에 새로 교체한 부품은 조립 중인 누리호 3호기에 들어갈 산화제탱크 레벨 센서를 썼다.

이후 연구진은 전기 신호 등에 대한 점검을 수행해 정상 작동이 가능하다는 확인까지 이날 오후 4시 30분에 완료했다.

당초 연구진들은 레벨센서 점검을 위해 1단과 2단 연결부를 분리하려 했으나, 분리하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는 데 성공, 단간 연결부를 분리하지 않고 개선 조치를 마무리했다.

해당 방법을 찾지 못했다면 누리호 2차 발사 일정은 발사예비일을 훨쩍 넘기는 것은 물론 6월 말에서 7월 말까지의 장마철까지 고려한다면 가을까지 지연될 수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연구진과 국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항우연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본부장은 "발사예비일과 맞추기 위해 서두르는 것은 전혀 없다"면서 “지금 발사할 준비가 기술적으로 다 돼 있는 상태다”라고 알렸다.


◆"향후 강수량보다 낙뢰, 바람 등 더 주시"

연구진들은 앞으로 1~2일에 걸쳐 누리호의 전기적인 점검을 지속할 계획이며 추가적인 점검 과정에서 이상이 없다면 기술적으로 오는 21일부터 발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기존 시간 계획은 그대로다. 누리호 이송은 오는 20일 오전 7시 20분부터, 발사는 21일 오후 4시가 목표다.

과기부 권현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현재 누리호에는 화약류가 장착돼 있어 유공압 점검 등을 추가 수행하기에는 작업자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향후 기상상황을 고려할 때 차주 하순으로 갈수록 기상상황이 악화될 전망이므로, 이런 제반 상황을 고려해 발사관리위원회에서는 6월 21일에 누리호 2차 발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하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향후 기상상황에 따라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향후 기상은 강수량보다는 낙뢰, 바람 등에 대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누리호는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첫 한국형 발사체다. 발사에 성공한다면 세계적으로 1톤급 이상 실용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7번째 우주강국으로 등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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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