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자원공단, 바다숲 조성사업으로 해양생태계 회복 확인

인천 굴업도 해역에 조성된 잘피숲, 152톤 탄소 흡수
해양 저서생물 종수 평균 1.5배, 개체수 2.5배 증가
종다양성지수도 조성 전 대비 약 20%↑

한국수산자원공단(공단)은 바다숲 조성사업을 통해 잘피숲 복원 및 해양생태계 회복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공단은 바다사막화로 위협을 받는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고, 회복시키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바다숲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해와 남해에는 블루카본(Blue Carbon)으로 인정받는 잘피숲을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블루카본은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라는 뜻으로, 블루카본의 탄소 흡수속도는 육상생태계보다 최대 50배 빨라 지구온난화를 감축시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잘피숲은 블루카본의 역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양생물의 먹이원이자 산란, 서식 및 은신처로 해양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바다숲 조성사업을 통해 복원된 잘피숲이 해양생태계 회복 효과에 도움이 되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공단은 지난 2019년 인천시 옹진군 굴업도 해역에 조성한 잘피숲을 대상으로 총 3년간 효과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조성하지 않은 인근 비교 대상 해역에 비해 잘피숲 조성해역에서 해양 저서생물 종수가 평균 1.5배 이상, 개체수는 약 2.5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물 군집의 생태계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되는 종다양성지수도 조성 전 대비 약 20% 증가한 것으로 확인돼 잘피숲 복원은 해양생태계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잘피숲은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에서 인증한 대표 블루카본으로서 1만㎡당 연간 약 300∼500톤의 탄소 흡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공단은 굴업도 해역에 조성된 잘피숲(3800㎡)도 연간 152톤의 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번 잘피숲 복원 효과조사 결과는 '잘피숲 조성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오는 2023년 2월 호주에서 개최되는 국제 심포지엄 ISS(International Seaweed Symposium) 등에서 발표한 뒤 학술지에도 투고 될 예정이다.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춘우 이사장은 "잘피숲 복원 기술을 고도화 해 이식한 잘피의 생존율을 높이고, 잘피 씨앗 파종기법을 안정화하는 등 대규모 잘피숲 복원기반을 강화해 해양생태계 복원과 '2050탄소중립' 정책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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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