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물가에…5월 경제고통지수 21년 만에 최대

김회재 민주당 의원, 통계청 자료 분석해 발표
경제고통지수 8.4…물가상승률 5.4·실업률 3.0%
"고물가 취약계층 지원·원자재 공급원 다변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경제고통지수'가 5월 기준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8.4로 나타났다. 이는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5.4%와 실업률 3.0%를 더한 결과다.



경제고통지수는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미국의 경제학자 오쿤(Okun)이 고안한 지표다.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합해 산출한다.

계절성을 고려해 동월 기준으로 비교하면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2001년(9.0)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다. 지난해 같은 기간(6.6)과 비교하면 1.8포인트(p)나 올랐다. 상승 폭은 지난해 12월(2.5p)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크다.

이는 지난달 물가가 급등하면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개인서비스 가격도 높은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공업제품은 2008년 10월(9.1%) 이후 최대 상승률인 8.3%로 집계됐다. 경유(45.8%), 휘발유(27.0%), 등유(60.8%), 자동차용 LPG(26.0%) 등 석유류 가격이 34.8%나 뛰었다. 밀가루(26.0%), 국수(33.2%), 부침가루(19.8%), 빵(9.1%) 등 가공식품 가격도 7.6% 올랐다. 외식 물가도 7.4% 상승했다. 1998년 3월(7.6%) 이후 24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6.7% 올라 2008년 7월(7.1%)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고용회복 흐름에 힘입어 실업률은 1년 전보다 1.0%p 하락한 3.0%로 나타났다. 5월 기준으로 2013년(3.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가 4.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전망치 2.2%보다 2.5%p나 높였다. 실업률은 작년(3.7%)보다 하락한 3.1%로 제시했다. 정부의 전망대로라면 올해 경제고통지수는 7.8이 된다.

김 의원은 "서민들의 삶은 고물가로 인해 백척간두(百尺竿頭·몹시 어렵고 위태로운 지경)에 서 있는 상황"이라면서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은 낡은 낙수 효과론에 기댄 부자 감세 일변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고물가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원자재 공급원 다변화 등 고물가의 장기화에 대비한 중장기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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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