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순직' 故손진명 소방원, 72년만에 현충원으로

소방청, 충혼탑→현충원 위패봉안 추진
94세 부인 "많은 사람들 기억해줬으면"

6·25 전쟁 당시 북한군에 끌려가 순직한 소방관이 72년 만에 국립현충원에서 영면하게 됐다.

소방청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고(故) 손진명 소방원의 국립현충원 위패 봉안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950년 8월 10일 당시 27세였던 손 소방원은 해군 경비부 포항기지 사령부에 급수 지원 출동을 받아 도립병원(현 포항의료원) 인근 급수탑에서 활동하던 중 북한군에 의해 전사했다. 이후 마을 이장이 손 소방원의 시신을 발견해 득량동 인근 묘지에 가매장(임시 매장)했다.

20년이 흘러 부지 개발 계획에 따라 영일군청으로부터 이장 명령을 받고선 유해를 화장한 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산골' 조치를 했다.

그는 숨진 지 11년 만인 1961년 8월26일 국가유공자로 인정 받았고 그로부터 또 41년이 지난 2002년에야 순직 소방관 추모탑인 '충혼탑'에 위패가 봉안됐다.

이번 국립현충원 위패 봉안은 순직 소방관들의 유해 발굴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선배 소방관 묘역 찾기'를 통해 시작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6·25 전쟁 전사 소방관 위패는 총 4위이다. 이 가운데 2위는 대전현충원, 1위는 유해화장, 1위는 개인 선영에 각각 안장돼 있다.

손 소방원의 부인인 김경선(94)씨는 "70여 년 만에 남편의 이름을 국가를 통해 다시 듣게 돼 반갑고 감사하다"며 "가족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고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6·25 전쟁 당시 전사한 손 소방원의 이름을 기억하고 예우를 다하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가보훈처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선배 소방관들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