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챙이로 찌르고 성희롱…병사들 상습 인권침해한 부사관 적발

군(軍) 내 부조리 고발 SNS '육대전' 운영자 공개
22사단 "제보 접수 즉시 해당 간부 부대원과 분리 후 감찰"
"일부 내용 사실로 확인되어 관련 법규 절차 의거 조치 중"

강원도 고성 최전방 철책 경계근무를 담당하는 육군 제22보병사단에서 부사관 간부가 병사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혀 왔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군(軍) 내 부조리 고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 운영자는 이 같은 제보가 들어와 부대의 입장과 함께 21일 엠바고를 전제로 공개했다.

육대전에 따르면 행정보급관인 이 간부는 철제 재질의 앞 부분이 뾰족한 도구로 병사의 옆구리를 찔러 다치게 하고 작업용 장갑을 또 다른 병사의 얼굴에 던졌다.

또한 신병에게 '자위를 해 보았나', 종기 수술을 받게 될 병사에게 '포경 수술 안 해 봤냐, 자연 포경이냐' 라고 성희롱을 했다.

이 간부는 말을 더듬는 병사가 중대원들 앞에서 말을 더듬자 똑같이 따라하며 놀렸고 가족관계 사항을 적지 않은 병사에게도 '너 고아냐'라고 말해 인권을 침해했다.

제보자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간부와 용사들을 도와야 하는 행정보급관이 상급자의 권위를 이용해 용사의 인권을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육군 22사단 측은 "제보 접수 즉시 해당 간부를 부대원과 분리 후 감찰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내용이 사실로 확인돼 관련 법규와 절차에 의거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장병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전한다. 부대는 앞으로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지휘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2사단에서는 월북·노크귀순·총기난사 등 대형 사건이 수없이 발생해 왔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