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넘어 가족 품으로"…육군 37사단, 6·25전사자 유해발굴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유해 195구, 유품 8575점 발굴

올해로 6·25전쟁이 발발한 지 72주년이다.

6·25전쟁은 북한의 남침과 함께 당시 최첨단 무기가 총출동하고 많은 국가가 한반도에 참전한 국제전이었다.



건물과 각종 산업시설 등이 철저하게 파괴된 것은 물론 200만명의 사망자와 1000만 명이 넘는 이산가족이 발생하는 민족상잔의 비극이었다.

70년이 넘은 지금도 한반도 산야에는 무수히 많은 전사자의 유해가 묻혀 있다.

충북 향토부대 육군 37보병사단(사단장 박성제 소장)이 지난 1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3주간 단양군 단양읍 장현리 일대에서 추진하는 6·25전사자 유해 발굴은 늦게나마 호국영령의 넋을 위로하고자 진행하고 있다.

장현리 일대는 당시 국군 8사단과 미7사단 정찰대가 북한군 12사단과 2사단을 맞아 격전을 벌인 곳이다.


유해 발굴 일주일 만에 이미 366점의 유품을 발굴했다.

37사단이 2000년부터 추진한 유해 발굴은 지난해까지 195구의 유해와 8575점의 유품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2001년 유해 18구와 유품 1061점을 시작으로 2002년과 2004년에는 각각 35구와 38구, 2008년과 2014년에도 각각 19구와 15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아들이었을 테다.

2019년 10월 영동군 산이리 일대에서의 유해 발굴에서는 미1기병사단 5연대 소속 델버트 G. 엘더 상병의 인식표도 발굴했다. 이 인식표는 국방부 신원확인센터에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으로 보내져 유족에게 전달됐다.




엘더 상병은 1950년 7월25일 23세에 머나먼 이국 땅에서 전사했다. 미국 켄터키주 벨레브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발굴 현장에서 나온 유품도 인식표를 비롯해 탄피, 의복, 철모, 군화 등 다양하다.

6·25전사자 유해는 정밀분석 작업 후 임시봉안소에서 봉안 영결식을 한 뒤 서울 현충원 내 국방부 유해발굴단으로 운구된다.

37사단 관계자는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 어디에선가 계실 호국영웅들을 끝까지 찾아 가족의 품으로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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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