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조원 재산 보유 워런 버핏 기부 계획 놓고 자선단체들 '분주'

현 자산 약 900억 달러…최대 2000억 달러까지 늘수도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수단톰슨버핏재단 등 준비작업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자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히자 자선단체들이 서로 기부금을 받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10대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버핏은 2006년 수백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서약을 했다. 그는 자신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자산의 85%를 자선기금으로 배정할 것이며 대부분은 그의 오랜 친구들이 운영하는 세계적 자선단체인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지분은 그의 재산 중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규모는 900억 달러(약 116조7570억원) 상당이다. 버핏은 오는 8월 92세가 되는데, 그가 사망한 후 분배되지 않은 주식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명확하지 않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에는 약 560억 달러가 기부될 것이며 174억 달러가 버핏 재단을 포함한 4개의 가족 자선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187억 달러는 아직 기부처가 결정되지 않았다.

WSJ이 검토한 문서에 따르면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과 수잔톰슨버핏 재단은 워런 버핏의 대규모 기부금 유입에 대비해 직원을 추가 고용하는 등의 준비를 하고 있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 직원들은 오랫동안 약속된 지분 대부분을 받게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의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컨설팅회사 매켄지의 직원, 컨설턴트 수십명이 '프로젝트 링컨'이라고 불리는 수년간에 걸친 분석과 계획에 참여했다.

수잔톰슨버핏 재단은 고인이 된 버핏의 첫 부인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다. 이들은 기부보다는 활동에 초점을 둔 단체다. 1964년 설립 이후 네브래스카주 학생들에게 대학 장학금을 제공하기 시작했지만 매년 제출된 세금 신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자금을 시민권, 낙태권 보호 등에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이 지난 10년 동안의 성과를 이어가고 버핏이 매년 그가 기부를 계속한다고 가정하면 그의 남은 재산은 10년 안에 2000억 달러(259조2000억원)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네브래스카에 위치한 크레이튼 대학의 법학과 교수 빅토리아 헤인먼은 버핏의 사망 이후 어떠한 약속도 어떻게 처리될 것인지에 대해선 충분한 정보가 없어 모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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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