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발길질·주먹질한 30대女 "만취해 기억 안 나"

갑자기 "아무런 목적 없이 왜 달리시는 거냐"며 시비
달리는 택시 안에서 운전대 뺏으려 하며 욕설 폭행

서울 강남에서 택시에 탄 30대 여성 승객이 운전 중인 기사를 무차별 폭행해 경찰에 체포됐다.

24일 YTN이 보도한 차량 내부 CCTV에 따르면 여성 승객 A씨는 지난 4월24일 새벽 시간대 강남에서 택시를 타고 경기도 성남시로 향하던 중 기사에게 발길질하고 주먹을 휘두르며 폭행했다.



뒷좌석에 앉은 A씨는 갑자기 "아무런 목적 없이 왜 달리시는 거냐"며 택시기사에게 시비 걸기 시작한다. 이어 운전대를 뺏으려 하다 발길질했다.

이윽고 "맞느냐고 XX아, XX아 맞느냐고! 맞아?" "얘기해, XX 새끼야. 네가 말해. 네가 말해, XX 놈아"라고 연신 욕설을 하고 고함을 지르더니 운전 중인 기사를 주먹으로 마구 때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이 차선을 넘나드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한다.

택시기사 김모씨는 10여분간 구타를 당하며 3km를 운전한 끝에 겨우 차를 세웠다. 현재 김씨는 뒷목과 어깨·허리 등을 다쳐 전치 3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운전 중이라 어떻게 정차할 수 있는 공간도 없었고, 생각만 해도 충격적이어서 5일 정도는 일을 아예 못했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A씨를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택시기사를 폭행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술에 만취해 폭행 과정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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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