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로 위장 달아난 새마을금고 괴한 행방 '오리무중'

자전거도로 타고 라이더로 위장해 도주
중간에 옷 갈아입고 CCTV 노출 최대한 피해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읍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강도상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자전거를 타고 라이더로 위장해 달아난 범인의 행방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일 오후 4시께 남양주시 퇴계원읍 새마을금고 지점에 흉기를 들고 들어가 돈을 빼앗으려 한 괴한을 검거하기 위해 도주로 주변 폐쇠회로(CC)TV와 목격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마스크와 복면에 헬멧까지 쓰고 새마을금고에 들어간 괴한은 흉기로 위협해도 직원들이 돈을 내어주지 않자 가지고 있던 가스분사기를 직원들을 향해 쏜 뒤 그대로 도주했다.

괴한이 도주를 위해 선택한 수단은 차량이나 오토바이가 아닌 자전거로, 이 때문에 사건 초기에는 일반인의 어설픈 범행 시도로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라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

범인의 도주로는 새마을금고 인근에 있는 왕숙천 자전거도로로, 하천을 따라 조성돼 있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외에 다른 사람과 마주치지 않고 서울은 물론 인근 지자체까지 도주할 수 있다.

해당 자전거도로는 CCTV가 거의 없는데다 평일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드문 곳이다.

괴한은 자전거를 타는 다른 시민과 마주쳤을 때 자연스럽게 얼굴을 숨길 수 있도록 평소 자전거 동호인들이 자주 쓰는 복면을 미리 헬멧 안에 착용하고 있었다.

그렇게 얼굴을 철저하게 숨긴 괴한은 자전거를 타고 도주하다가 중간에 옷까지 바꿔 입은 것으로 확인돼 경찰도 용의자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로는 범인이 건장한 체격의 청장년층 남성으로, 새마을금고 상황과 주변 자전거도로 CCTV 설치 현황을 알고 있을 정도로 주변 지리에 익숙한 인몰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자세히 말할 수는 없으나 용의자 동선을 따라가며 계속 행방을 파악하고 있다”며 “신속하게 검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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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