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연장자→다선' 회의규칙 변경 안 해
'환경노동위원회' 신설, 제11대 의회로 공 넘겨
사상 초유의 78대78 여야 동수 상황을 맞이한 제11대 경기도의회 출범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진통 끝에 의장 선출 및 원 구성 협상에 착수했다.
28일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제11대 경기도의회 의원 당선인으로 구성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협상단 6명이 이날 오후 3시부터 원 구성 협상에 들어갔다.
앞서 각 당 대표의원으로 선출된 곽미숙(국민의힘·고양6) 당선인과 남종섭(더불어민주당·용인4) 당선인은 지난 21일 오후 도의회에서 상견례 차원의 만남을 통해 양당 협치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의장 선출'에 대해 두 대표의원은 원만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지만, 본격 협상을 앞두고 양당의 기싸움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규창(67·여주2)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염종현(61·부천1) 의원이 각 당 의장 후보로 결정된 상황에서 '경기도의회 회의규칙'에 따라 다수득표자가 없을 경우 연장자인 국민의힘 김규창 의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10대 마지막 회기에 '다선 우선'을 회의규칙에 넣는 방안이 언급됐다.
그러자 국민의힘 측에서는 회의규칙을 수정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이날 이후에 협상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일찌감치 대표단 인선 등 실무협의 준비를 마친 남 민주당 대표의원은 지난 24일 "국민의힘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원구성을 비롯한 11대의회 준비를 위해 즉각 실무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곽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제11대 원구성의 원만한 협상을 위해 현행 회의규칙 준수가 필수적이며, 민주당에서 회의규칙 개정을 통해 의장선거를 불공정하게 만들려는 것은 도민의 선택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협상을 미뤄왔다.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진 끝에 이날 오후 남 대표의원은 "의장단 선출방법을 담은 회의규칙 개정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대표단에서도 서둘러 원 구성 협의에 나서달라"고 재차 촉구했고, 곽 대표의원이 이를 받아들여 본격적인 실무 협상이 시작됐다.
협상 시작에 앞서 제11대 의회에 상임위원회를 1개 신설하는 것에 대해서도 치열한 논쟁이 이어졌다.
민주당에서는 142명에서 156명으로 의석이 늘어난 데다 상임위원회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환경노동위원회'를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경제노동위원회에서 노동 분야를, 도시환경위원회에서 환경 분야를 분리해 새로운 위원회를 추가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는 "청사 배치, 전문위원 정수 등 선행돼야 할 사안을 해결한 뒤 추진돼야 한다"고 반대, 결과적으로 제11대 의회로 공을 넘겼다.
남 대표의원은 "아쉬움이 있지만, 원활하게 제11대 의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원 구성에 매진하겠다. 경기도의회가 새로운 협치 모델을 잘 설정해서 싸우지 않고, 나누고, 민생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곽 대표의원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고, 첫 단추를 잘 채워야 옷을 제대로 입을 수 있다. 민주당에서 회의규칙 개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신뢰에 기반해 협상이 시작됐다. 잘 준비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원 / 신 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