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시작가, 1.5원 오른 1300.5원
장중 최고점 넘어 1303.7원 터치
경기 침체 우려에 안전통화 강세
1290원 후반대 맴돌다 거래 마쳐
원·달러 환율이 경기 침체 우려로 부상한 안전통화 강세에 밀려 4거래일 만에 다시 1300원대로 올라섰다. 다만 오후 들어 1290원 후반대를 지속하다가 거래를 마쳤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9.0원)보다 0.6원 내린 1298.4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오른 1300.5원으로 시작했다.
장 초반에는 지난 23일 연고점(1302.8원)을 넘어 1303.7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2009년 7월 14일(고가 기준 1303.0원) 이후 최고치로 12년 11개월 만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29일(현지시간) 전장보다 0.57% 오른 104.858을 기록했다.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성장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기 침체 발언에 주목했다.
2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이 발표한 실질 GDP 성장률 확정치는 -1.6%로 확정됐다. 지난달 전망치 -1.5%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지난해 4분기 6.9% 성장률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파월 의장은 같은 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정책 포럼에 참석해 "미국 경제가 경기 둔화를 견딜 만큼 충분히 견고하다고 본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고착되거나 지속되면 경기 침체보다 더 나쁜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 증시는 주요 지수가 반등세를 노리다 보합 수준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27% 상승한 2만1029.3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0.07% 낮은 3818.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03% 떨어진 1만1177.89에 마감했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2.83%포인트 빠진 3.087%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2.22%포인트 하락한 3.0426%로 집계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긴축 대응이 경기 충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밤사이 외환시장에 지배적인 영향을 행사하면서 강달러 모멘텀 회복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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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