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 중앙은행, 경기둔화 경고...인플레 전망 대폭 상향

호주 중앙은행 연방준비은행(RBA)은 5일 인플레율이 30년 만의 높은 수준을 보여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며 대폭적인 경기감속으로 이어져 경제안정 유지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CNN과 ABC 등에 따르면 RBA는 이날 공표한 금융정책 분기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인플레 전망을 대폭 상향하는 한편 경제 성장률 전망은 낮췄고 최종적인 실업률이 상승한다고 예상했다.

추가로 금리인상을 단행해도 인플레율이 2~3% 목표의 상한에 돌아오는 건 2024년 하반에야 이뤄질 전망으로 곤란한 상황이 장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보고서 모두에 "경제 밸런스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인플레 억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균형을 달성할 수 있는 길이 좁기에 상당한 불확실성에 좌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RBA는 이미 4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인 0.1%에서 1.85%로 7년 만에 고수준으로 치솟았다.

로우 총재는 "금융정책 위원회가 정책 정상화를 향해 향후 수 개월 사이에 추가 조치를 취할 전망이지만 사전에 정해진 건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크리스마스까지 3.0%까지 오르고 내년 4월에는 3.30% 정도로 고점에 이른다고 점치고 있다.

RBA는 2022년 말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을 7.75%로 잡아 5월 시점의 5.90%에서 1.85% 포인트나 크게 높였다.

근원 인플레율도 올해 말까지 6%에 이르고 이후 완만히 내려가 2024년 종반에야 3%로 떨어진다고 RBA는 예상했다.

로우 총재는 이런 인플레 고공행진이 임금과 물가 설정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가 있지만 이제껏 중장기적인 인플레 기대는 2~3% 범주에서 억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RBA는 2022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3.25%로 종전보다 1.0% 포인트 하향했다. 2023년과 2024년 예상도 0.25% 낮춰 1.75%로 조정했다.

로우 총재는 "생활 코스트와 금리 상승, 주택가격의 하락이 경제성장과 소비에 압박을 가한다"고 내다봤다.

실업률은 연말까지 3.25%로 내려간 다음 서서히 상승해 2024년 말에는 4%에 달한다고 관측했다.

임금 신장률은 2022년에 3.0%, 내년 3.6%로 예상하면서도 여전히 인플레율을 밑돈다고 보았다.

이런 수치는 기준금리가 올해 말까지 3.0%에 달하고서 내년에는 약간 떨어진다는 상정에 기초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