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 아파트 2억 빠졌다…노·도·강 곡소리

강북권 중심으로 서울 집값 하락세
최고가 대비 수 억씩 내린 거래 빈번

 지난해 가파르게 오른 서울 중저가 아파트값이 급격하게 빠지고 있다. 작년 고점 대비 수 억씩 하락한 거래가 빈번히 발생하는 상황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1주(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집값은 0.07% 내리며 10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특히 강북 지역의 하락폭이 크다. 이번주 낙폭이 가장 큰 지역은 강북구(-0.16%)다. 하락거래가 발생한 미아동 중심으로 가장 많이 내렸다. 노원구(-0.15%)는 상계·월계동 대단지, 성북구(-0.15%)는 돈암·길음동, 서대문구(-0.15%)는 남가좌동 대단지 중심으로 값이 내렸다. 한강을 기준으로 강북권역은 0.11% 내렸는데, 강남권역은 0.03% 내려 차이가 큰 상황이다.

실거래가를 봐도 하락세는 관찰된다.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2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12일 7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최고가를 기록한 9억원에 비해 2억 가까이 내린 가격이다. 상계동 상계주공16단지는 지난해 7억1000만원이 최고가지만 지난달 18일 6억원에 팔렸다.

1기신도시 재정비라는 대선공약에 힘입어 몇 달간 상승세가 뚜렷했던 수도권 지역들도 다시 잠잠해지고 있다. 지난주부터 내림세로 돌아선 성남시 분당구는 이번주 0.01% 하락했다. 일산동구(0.00%)와 일산서구(0.00%)도 보합세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상록우성아파트' 전용면적 69㎡는 지난달 1일 13억5000만원(5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15억4500만원(6층)의 최고가에 비해 2억원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또 일산동구 식사동 '위시티 4단지 자이' 전용 162㎡는 지난달 2일 10억7000만원(6층)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 13억6500만원(25층)의 신고가를 썼는데, 이보다 2억9500만원이나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데에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부담이 가장 큰 원인으로 해석된다. 최근 몇 년간의 급등으로 집값이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에 가격이 더 내리길 기다리는 분위기도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매수자 우위시장이 형성 중인 가운데 주요 대단지 위주로 매물가격 내림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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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