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여론조사 '與 지지율 책임' 꺼내어 尹,윤핵관, 윤리위 압박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를 추석 연휴 중인 11일 방문해 수해 복구 활동에 나섰다.

11일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 등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날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주택가에서 해병대 장병들과 함께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 대송면 제내리 수해 복구 봉사. 제내리 수해 현장을 살피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이준석 대표를 만났다. 함께 힘 보태줘서 정말 고맙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영남일보는 같은날 이 의원이 대송면 주택가에서 해병대원들과 함께 복구작업을 하고 있는 사진 기사를 발행했다. 영남일보는 이 전 대표에게 수해현장에 온 이유 등을 물었으나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부터 연고지인 경북 칠곡을 거점 삼아 '보수의 심장' 격인 대구경북(TK) 지역을 누비고 있다.

그는 주호영 전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이 인용되기 전 언론에 "어차피 저는 6개월 동안 (당 대표) 직무정지 기간이니, (가처분신청이 인용되면) 제 원래 하던 일인 당원 만나고 책 쓰는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같은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여권 지지율 위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물어보니,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라는 응답이 25.8%로 가장 많았다는 SBS 여론조사를 공유한 뒤 "TO 윤리위"라고 적기도 했다.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3.1%p·응답율 14.8·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가운데 지지율 위기 책임 문항은 윤 대통령 25.8%,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20.9%, 이 전 대표 16.4%, 김건희 여사 14.6%, 내각 대통령실 6.8% 등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7일 이 전 대표의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발언 등을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언행"이라고 규정하며 윤리위에 추가 징계를 요구했다. 당 윤리위는 지난 1일 입장문을 내어 "윤리위는 당헌으로부터 부여 받은 권한에 따라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 당헌당규 및 윤리규칙 위반으로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하는 행위 등에 징계할 수 있다"며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11일 오전 페이스북에 '버스비보다 싼데 당 좌지우지...1000원 당원이 장악한 여의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한 뒤 "버스비보다 싼 당원 가입으로 당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오피셜이 떴다. 모두 당원가입하기 좋은 연휴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공유한 기사는 이 전 대표를 필두로 여야가 매월 1000원을 내는 권리당원·책임당원 유치에 매진하는 현실을 언급하면서 강성 당원에 휘둘리다 보면 대다수 유권자와 괴리될 수 있다는 정치권의 우려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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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