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회장 "대우조선 R&D 필요...아시아나 합병, 미국 판단 중요"

강석훈 회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대우조선, 매수자 있으면 빠르게 매각"
"아시아나-대한항공 기업결합 심사, 올해 안에 결론"
"HMM 매각, 전체 산업 그리면서 추진"
"KDB생명 매각, 금리인상에 매각 여건 좋아"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 기업결합과 관련해서는 미국 당국의 승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 구조조정 현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의 컨설팅 보고서는 어느 정도 얼개가 나왔다"며 "대우조선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개발 투자와 경영효율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 아래에서는 이런 경쟁력 제고방안을 실현하기 어렵다"며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빠른 매각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또 "분할 매각은 안 되고 통매각은 된다는 식의 조건을 다는 것은 올바른 접근방법이 아니다"라며 "방산 부분을 떼고 나머지를 해외에 매각한다는 방안도 에너지 기술이 국가기술이라는 점에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하는 매수자가 있으면 여러 조건을 보고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 대우조선은 배를 많이 수출했고 선수금도 들어왔기 때문에 현금이 부족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 기업결합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현재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5개 국가에서 승인이 나지 않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미국 판단이 제일 중요하다. 올해 안에 판결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판결도 미국에 준하는 정도로 나올 것"이라며 "기업결합이 성사될 수 있도록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강 회장은 "HMM은 정상기업인 만큼 매각 대상이 맞다"면서도 "전체 산업을 그리면서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 여러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KDB생명도 매각 대상"이라며 "현재 금리가 오르고 있는 만큼 매각 여건이 좋다. 준비 과정을 거쳐 매각을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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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