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염소 냄새 안녕"…서울시, '잔류염소 제어' 특허

잔류염소농도 정밀 제어하는 기술 자체 개발 특허 완료
"염소 냄새 없으면서도 수질 안전성 뛰어난 수돗물 공급"

서울시가 염소 냄새가 없으면서도 수질 안전성이 뛰어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염소 냄새 제어기술'을 개발했다.



서울물연구원은 수도꼭지 잔류염소농도를 정밀 제어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반의 '염소 냄새 제어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특허 등록 기술명은 '상수도관 잔류염소 제어방법'으로 상수도 배급수 계통 중 잔류염소 취약 지역인 수도꼭지의 잔류 염소 값을 일정하게 제어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반의 기술이다.

시는 수돗물 공급과정에서 일반세균, 대장균 등 미생물 번식을 막기 위해 정수 센터와 배수지 등에서 염소를 필수적으로 투입한다. 수돗물에서 나는 염소 냄새는 수돗물이 수인성 질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증거지만, 시민들이 수돗물 이용 시 불편을 느끼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번에 개발된 염소 냄새 제어기술은 수돗물의 수도관 체류 시간이 길어지거나 기온 변화로 잔류 염소가 감소하는 '잔류염소 취약지역'에 대해 실시간 염소 소모량을 계산해 맞춤형으로 투입하고 제어할 수 있다.

기존에는 정수센터 운영자의 경험에 따라 염소 투입량을 조절해왔다. 이로 인해 정수센터에서 가까운 지역은 염소 농도가 높아 냄새가 더 많이 발생하고, 먼 지역은 염소 농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문제가 있었다. 서울 전역의 잔류염소 농도는 권장 범위인 0.1~0.3㎎/ℓ로 유지되고 있으나 평균적으로 낮은 지역과 높은 지역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물연구원은 항상 일정한 잔류 염소 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수질 빅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 염소 소모량과 투입량을 계산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적정 잔류염소가 감소해 수치에 미달하면 수질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반대로 염소가 과다 투입되면 수돗물의 맛이 저해되기 때문에 적정 염소 유지가 중요하다.

시스템은 정수센터와 서울 전역 배급수계통에 설치된 525개 수질자동측정기를 통해 수온·잔류염소·전기전도도(물 속 이온 양) 등 실시간 수질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지역별 염소소모량을 계산한다. 이를 활용해 서울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염소 투입량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연구원은 지난 2017년부터 기술개발 연구에 착수해 2018년까지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에서 생산한 수돗물 공급 과정에 해당 시스템을 시범 적용했다. 지난 2020년 3월부터 서울 전역에 확대 적용한 결과 수도꼭지 잔류염소 변동 폭이 60% 가량 감소되는 등 효과성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 잔류염소 제어 시스템이 다른 시·도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인 만큼 널리 전파돼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정수 서울물연구원장은 "수돗물의 생산부터 공급, 검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며 "향후 서울형 미래 스마트 상수도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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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