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4년간 국내 해역 수온 전세계보다 2.5배 더 올라

국내 1.35도 상승, 전세계 표층수온 0.52도보다 약 2.5배 높아
수과원 '2022년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 발간
지난해 7월 동해 수온 지구 해역 중 평년 대비 가장 높아
독성해파리·아열대성 어종 출현↑, 마비성 패류독소 발생 시기 빨라져

지난 54년간(1968년~2021년) 전 세계 표층수온은 0.52도 상승한데 비해 국내 해역은 약 2.5배 높은 1.35도 수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 국내외 과학·정책 동향 ▲기후변화의 해양 환경 및 생태계 영향 ▲한국 주변해역 수산자원 변화 ▲기후변화 대응 양식업 적응능력 강화 ▲기후변화 대응 수산분야 적응 기술 개발 등 총 5개의 분야로 구성됐다.

기후변화에 따라 국내 해역은 지난 54년간 약 1.35도 수온이 상승해 해양온난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이상수온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독성해파리 및 아열대성 어종의 출현이 증가하며 패류독소의 출현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0년 이후 국내 해역은 여름철 고수온과 겨울철 저수온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동해의 수온은 전 지구 해역 중 평년 대비 수온이 가장 높은 해역 중 하나로 나타났다.

또 국지적인 강수량 변화, 표층 수온 상승 및 성층 강화의 영향으로 표층의 염분과 영양염 농도는 감소하는 추세다.

마비성 패류독소의 발생시기는 10여 년 전 봄철(3월~4월)에서 최근에는 겨울철(1월~2월)로 점차 앞당겨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수과원에 따르면 국내 연근해 수온은 2100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수온상승 및 해양환경 변화로 미래 양식업 및 어선어업 전반에 걸쳐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수과원은 IPCC RCP(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대표 농도 경로) 시나리오를 적용한 해양기후모델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2100년까지 국내 해양의 미래 전망자료를 생산하고 있다.

그 결과 국내 연근해 수온은 현재 대비 2050년께 약 1~2도, 2100년께 약 2~4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수온 상승 전망의 최대치를 적용했을 때, 양식 김의 생산 가능 기간이 축소되고, 채묘 시기도 현재보다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생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수과원은 심화되는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양식품종, 양식 기술, 수산질병 대응, 수산자원 예측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개발 연구를 추진 중이다.

아울러 수과원은 생명공학 기술을 접목한 고수온 내성 품종 개발, 고수온에 잘 견디는 아열대성 어종 양식 기술 개발, 친환경 양식 기술 개발, 생태계 기반의 수산자원 변동 예측기술 개발 등 다양한 기후변화 적응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매년 연보 형태로 발간 예정인 이번 보고서가 어업인들과 수산관련 정책결정자의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인식 증진, 장단기 기후변화 대응 정책 수립 및 수산현장의 기후변화에 최소화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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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