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탄수화물 고구마'…9월 친환경 전남농산물에

지방합성 느리고, 에너지로 대부분 사용…체중 관리에 으뜸
무안군 '행복한 고구마' 김용주 대표, 40년간 유기농법 실천

국민 간식이자 참살이(웰빙) 식품인 고구마가 '9월 친환경 전남농산물'에 선정됐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고구마는 '착한 탄수화물'로 불린다. 섭취 후 혈당을 천천히 올려주고, 당지수가 낮아 지방 합성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기 때문에 지방 흡수를 줄여준다.



대부분 에너지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다이어트 등 체중 관리 효과에 으뜸이다.

껍질도 인체에 이롭다. 식이섬유와 안토시아닌 등 항암효과가 있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버릴 것이 하나 없는 완전 채소다.

이런 고구마를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농업인이 있다. 김용주 행복한 고구마 대표(전남도 유기농명인 제6호)는 무안의 질 좋은 황토에서 유기농자재를 이용해 40여년간 고구마 농사를 지으며 유기농법을 실천하고 있다.

땅 속에서 줄기째 나오는 고구마를 바라볼 때마다 행복함을 느껴 2003년부터 '행복한 고구마'로 브랜드 이름을 짓고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멸치액젓에서 추출한 부산물과 숯, 쌀겨 등에서 나온 다양한 광물을 활용한 천연자재로 유기질 퇴비를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바다와 맞닿아 있어 해풍을 맞고 자란 행복한 고구마는 미네랄을 풍부히 함유하고 있어 무안지역 지리적 이득을 톡톡히 보고 있다.

24㏊(8만여평)의 넓은 땅에 100% 유기농 고구마만 생산하는 김용주 농가는 올해에만 8개의 고구마 품종을 생산하고 있다.

그 중 '달수 고구마'는 맛이 매우 달고 좋아서 사람들이 "이렇게 달수가!"라고 감탄한데서 착안해 지은 이름이다.

시기마다 나오는 품종별 다양한 고구마의 맛은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생산량의 70% 이상이 백화점으로 납품되고, 기타 인터넷 거래 등에서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업 실천에 남다른 김용주 농가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 받아 전남도가 주관하는 '2022년 친환경농업 기반 구축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8억2000만원을 지원받아 고구마 재배 생산 과정을 효율화.규모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유덕규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유기농업은 확고한 신념 없이는 추진하기 어렵다"며 "지속가능한 친환경농업에 힘쓰는 농가를 위해 소비촉진 분위기를 조성하고, 생산비 절감 등을 통한 다양한 소득증대 지원사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함평.무안 / 김중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