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청자가마터서 벽돌가마 추가…"청자생산 중심 재확인"

성수면 도통리 중평마을의 청자가마터 시굴조사
벽돌가마와 진흙가마에 이어 벽돌가마 추가 확인

전북 진안군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국립군산대 가야문화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성수면 도통리 중평마을 청자가마터 시굴조사에서 벽돌가마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곳은 청자 생산과 관련된 퇴적구 위에 마을이 조성돼 마을 전체가 유적에 해당한다. 육안으로 관찰되는 퇴적구를 기준으로 유적은 크게 동쪽 구역과 서쪽 구역으로 나뉜다.



지난 2013부터 2017년까지 5차례의 발굴조사에서는 민가·도로의 조성이 적은 서쪽 구역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당시 발굴조사를 통해 벽돌가마 1기와 진흙가마 2기를 발견했다. 군은 길이 43m의 벽돌가마 내부에 진흙가마가 동일한 길이로 조성돼 벽돌가마에서 진흙가마로의 변천과정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벽돌가마는 호남지역에서 처음 조사된 벽돌가마로 우리나라 초기 청자의 이입·전파 과정, 생산 체계 등을 보여주는 중요한 가마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9년 9월 2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로 지정됐다.

군은 이번 시굴조사를 유적의 범위를 명확히 파악하고 청자 생산 관련 시설의 존재를 추가로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대상구역은 기존에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동쪽구역 내 민가와 경작지로, 사적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와는 약 90m 떨어졌다.

조사에서는 민가 앞마당에서 또 다른 벽돌가마가 추가 확인됐다. 드러난 벽체는 벽돌가마 왼쪽 벽체에 해당하며, 길이 30㎝, 너비 15㎝, 두께 8㎝ 내외의 벽돌로 축조됐다.

가마 내부는 조업 과정에서 발생한 고온으로 인해 강하게 소결(燒結)됐다. 극히 일부만 노출돼 벽돌 벽체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으나 기존에 조사된 벽돌가마의 규모에 비춰보면 청자를 넣고 구웠던 가마의 일부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려 진안 도통리 중평마을 일원이 초기 청자 생산의 중심지이자,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춘성 군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진안 도통리 중평 청자 가마터의 보호와 향후 조사를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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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사회부 / 유성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