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가 설립한 단체...대북사업 지원 의혹 관련
쌍방울그룹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동북아평화경제협회와 해당 협회 사무처장 A씨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A씨는 이 전 부지사가 도 평화부지사로 있을 때 관련 부서에서 경기도 대북 관련 사업을 총괄한 국장급 인사다.
동북아평화경제협회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008년 설립한 단체로 북한을 비롯한 동북아 국가 간 경제교류 및 협력관계를 모색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법인이다.
이들은 2018년 10월 24일 국회에서 광물자원공사와 '북한 광물자원 개발 포럼'을 개최하며 남북 광물자원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취임하기 전까지 해당 단체 이사장을 지냈다.
이번 압수수색은 쌍방울그룹이 대북사업을 추진할 때 이 전 부지사가 도움을 줬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8월부터 올해 초까지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 사용 등 명목으로 2억5000여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8일 구속됐다. 이 전 부지사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 등을 받는 쌍방울그룹 부회장 B씨도 같이 구속된 상태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2019년 5월 쌍방울그룹과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가 대북 경제 협력 사업 합의서를 작성할 당시 동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그룹과 북한 측이 합의서를 작성하는 데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경기 수원시 소재 경기도청 공공기관담당실 C팀장의 사무실 PC 자료를 확보하는 등 주요 참고인에 대한 강제수사도 진행했다. C씨는 이 전 부지사 비서관을 지낸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와 B부회장의 추가 뇌물 혐의도 수사하는 한편 이 전 부지사가 도청에서 근무할 당시 도와 쌍방울 간 대북 관련 사업 지원 내용 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구속 기한 만료를 고려해 이르면 내주 이 전 부지사 등을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