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국감서 '수리남·국제 마약 터미널' 언급…"엄정 대응 시급"

이만희 의원 "드라마 '수리남' 촬영 장소 제주서 마약 범죄 급증"
정우택 의원 "제주 '마약 터미널' 우려…검거·감정 건수 배로 늘어"
용혜인 의원 "5년간 10대 마약 범죄 10건…어린 나이대로 확대"

최근 제주에서 마약 사범이 급증한 것을 비롯해 국제우편물에서 강한 성분의 마약이 나오면서 제주가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우려와 지적이 나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 의원은 21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청 4층 회의실에서 제주경찰청을 대상으로 열린 국정 감사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마약 관련 드라마 '수리남'의 촬영 장소가 제주"라며 "제주는 특이하게 지난 2017년과 비교해보면 10~20대, 40~50대 등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마약 범죄가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10대와 20대의 마약 연소화가 아주 주도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구입이나 배포의 방식도 굉장히 수월해져 마약에 대한 경계심이 떨어진다"며 "마약 관련해서 하나의 임계점에 와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 정우택(충북 청주시상당구) 의원은 제주 지역 마약 범죄를 두고 '마약 터미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의원은 "최근 제주에 '마약 택배 괴담'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지난 9월28일날 제주시 조천읍에 50대 주민이 탄저균으로 의심되는 우편물을 신고했다"며 "(이 우편물에서)밴드 모양의 스터커가 있는데, 이게 코카인의 100배, 필로폰의 300배에 달하는 환각효과가 있는 LSD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가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 마약 터미널이 아닌가 하는 시각이 많다"며 "무사증 발급이라든지 여러 가지 교류가 많기 때문에 걱정이 든다"고 우려했다.

정 의원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마약 사범인 75명이 검거되고 17명이 구속됐다"며 "마약 감정 건수도 2020년 190건에 비해 지난해 437건으로, 검거와 감정 모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비례대표) 의원도 이날 "10대 마약 범죄 증가와 텔레그램 암호화폐를 통한 마약 매매 등 마약 범죄 유형이 그대로 제주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0대 마약 범죄도 10건이나 되는 등 점점 더 어린 나이대로 마약 문제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은 "제주도 마약 범죄 심각성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작년에 마약반 인원을 50% 증원해서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인터넷이나 비대면 소위 말하는 '던지기 수법'으로 인한 마약 거래가 늘어나고 있어 전담 인력도 확충하겠다"며 "마약 범죄는 국제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국정원과 관세청 등 관련 유관 기관과 첩보 수집을 비롯해 모니터링 강화 등 마약범죄를 소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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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