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노동부, 안성 물류창고 신축현장 붕괴사고 합동감식

붕괴 지점인 지상 4층과 주변 구조물 중심 조사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안성시 저온물류창고 신축공사장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27일 합동 현장감식을 진행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팀장 노규호 수사부장)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낮 12시30분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와 합동으로 안성시 원곡면 KY로지스 안성 저온물류창고 신축공사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붕괴 지점인 지상 4층과 주변 구조물을 중심으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전반적인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감식 후 "지지대와 4층 바닥부 구조물 등 여러 가지 검토해야 할 대상이 많아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과수 감정 결과와 관계자 조사 등을 토대로 판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과수 감정은 2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날 시공사인 SGC이테크건설과 감리업체 및 협력업체 등 총 8곳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전반적인 시공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비롯해 공사 현장에서 안전관리 수칙이 제대로 준수됐는지 등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전자정보를 포함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당일 해당 공사장의 현장소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한 데 이어 지난 25일 원청업체인 SGC이테크건설과 하도급 업체인 삼마건설, 제일테크노스 현장 관계자 및 감리 등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및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추가로 입건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1일 오후 1시 5분께 안성시 원곡면 KY로지스 안성 저온물류창고 신축공사장에서 “공사 현장 4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바닥면이 3층으로 내려앉아 작업자 5명이 추락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현장에는 8명이 작업 중이었지만 3명은 자력 대피했고, 5명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중 3명은 사망했으며 나머지 2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숨진 근로자 3명은 중국 국적이며, 중상을 입은 2명은 각각 중국과 튀르키에 국적을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SGC이테크건설 안찬규 대표이사는 지난 23일 이번 사고 현장을 찾아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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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