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후 최악 참사'…잊을만하면 '후진국형' 압사 사고

1959년 67명·1960년 31명 압사 등 사고
2005년 상주 공연장에서 11명 숨지기도
공연장·지역 축제 등서 압사·압박 사고

151명의 사망자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내 압사 사고 가운데 사상자 수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30일 행정안전부와 소방청 등에 따르면 핼러윈을 앞둔 지난 29일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한꺼번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행정안전부의 2017년 국내·외 다중밀집사고 발생현황과 2021년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 등을 보면 이번 사고는 그간 국내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가운데 역대 최다 인명 피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959년 부산의 한 공연장에 관중이 몰리며 67명이 압사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60년 설 연휴를 맞아 열차를 타려는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울역에서 귀성객 31명이 압사한 사고가 있었다.

지난 1992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뉴키즈 온 더 블록'의 내한 공연 당시 팬들이 무대 앞으로 몰려나오며 1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지난 2005년 상주에서 열린 공연에서도 관객들이 앞다퉈 입장하면서 11명이 숨지고 70명이 다쳤다.

다수의 인원이 몰리는 지역 축제나 공연장에서 사상자가 나온 사례는 더 있다.

1995년 경북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공연을 관람하던 1만여명이 앞다퉈 입장하는 과정에서 8명이 다쳤고, 순천에서는 1998년 콘서트장에서 가수를 향해 팬들이 몰리며 10명이 다쳤다. 지난 2004년에는 청주의 한 공연장 입장 중 인파가 몰리며 뒷사람에게 밀린 13명이 다쳤다.

2009년 화왕산에서는 억새를 태우던 중 번진 불길을 피하던 관람객들이 절벽에서 추락해 7명이 숨지고 81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2013년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도 14명이 다쳤다. 지난 2014년에는 판교 야외공연장 공연 도중 환풍구 덮개 위 관람객들이 추락하는 등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기도 했다.

지역 축제 등에서 사고가 빈발하자 행안부는 2017년 1000명이 넘는 지역 축제를 개최할 경우 별도의 안전대책을 수립하도록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사고의 경우 별도의 행사 주체가 없이 인파가 몰리며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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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