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매몰사고 작업자들 생존여부 곧 확인될 듯

시추작업 지하 160m 도달…구조예정지점 10여m 앞
구조 당국 "오늘 오후 시추 완료 목표로 작업 중"
생존 확인 시 시추공 통해 식품·의약품 등 내려보내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 엿새째인 31일, 갱도에 고립된 작업자의 생존 여부가 조만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구조작업 브리핑을 통해 "오후 2시 기준 시추작업은 천공기 76㎜가 지하 160m, 98㎜는 지하 66m까지 뚫었다"며 "76㎜는 오늘 오후 시추완료를 목표로 작업 중이다"라고 밝혔다.

시추작업의 목표 깊이가 땅속 170m임을 감안하면 천공기 70㎜는 구조예정지점 10여m 앞까지 도달했다.

작업이 완료돼 갱도에 고립된 작업자들의 생존이 확인되면 시추공을 통해 통신시설, 식품, 의약품 등을 내려보낼 계획이다.

반면, 제2 수직갱도 2구간에서 진행 중인 구출 진입로 확보작업은 더디기만 하다.

고립된 작업자 2명은 지하 190m 제1 수직갱도에 갇혀 있다.

구조 당국은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제2 수직갱도에서부터 선로를 깔며 진입로를 만들고 있다.

제2 수직갱도 진입로는 수평거리 45m인 1구간과 100m인 2구간으로 나뉜다.


전날 오후부터 지금까지 제2 수직갱도 2구간에서 구출 진입로 8.6m를 더 확보하면서 구조 예정 지점까지 약 90m 남겨 놓았지만 도달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 당국은 "관계기관과 공조해 고립된 작업자들을 최대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한 아연 광산 갱도에서 매몰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조장 박모(62)씨와 보조작업자 박모(56)씨 등 광부 2명이 고립됐다.

제1수갱(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 갱도에 뻘(샌드) 900여t(업체측 추산)이 쏟아지면서 수직 갱도를 막아 작업자들이 갱도에 갇혔다.

업체는 자체 구조작업을 펼치다 실패하자 사고 발생 이튿날인 지난 27일 오전 8시 34분께 소방서에 신고했다.

당국은 4교대 28명으로 구조대를 편성해 진입로 확보 및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관통로 시추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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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