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놀러갔는데…" 대구 이태원 참사빈소 침통

 "친구들이랑 이태원 놀러갔는데…못 빠져 나온 것 같다."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사망자 전원의 신원이 확인된 가운데 대구 지역에도 빈소가 차려졌다.



31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신당동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장례식장.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김모(24·여)씨의 고모부는 "보라매 병원에 안치됐다가 대구로 옮겨졌다"며 "서울에 거주했고 사고 당일 친구들과 이태원을 놀러갔다"고 했다.

이어 "함께 있던 지인들은 무사히 다 빠져나갔지만 혼자 갇혀 있었다"며 "(김씨의) 핸드폰을 들고 있던 친구들이 아버지께 실종됐다고 연락을 했다. 오늘(31일) 새벽 사망 신고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3남매 중 둘째인 김씨는 서울 이태원을 친구들과 찾았다가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가 마련된 이날 오후 5시부터 유족들의 지인을 비롯해 방문하는 사람이 늘기 시작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홍석준 국회의원, 이태훈 달서구청장 등은 조기를 보내 위로를 전했다.


전국 17개 시·도에는 합동분향소가 설치됐고 다음 달 5일까지 조문객을 받는다. 대구시도 이태원 압사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달서구 두류공원 내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한편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는 지난 29일 밤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했다.

전날 오후 9시 기준 사망자는 남성 56명, 여성 98명 등 154명이며 부상자는 149명으로 집계됐다. 피해자 대부분은 20~3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11월5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행정기관, 공공기관의 행사나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모든 관공서와 재외공관에서는 조기를 게양하고, 공직자는 애도 리본을 달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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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