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광주·전남 10명 사망 잠정 집계

주소 등록지·유족·빈소 기준 광주 7명·전남 3명 연관
단짝·신입사원·늦깎이 간호사까지 애절한 사연 많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일어난 압사 참사로 숨진 광주·전남 관련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었다.

31일 광주시·전남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이태원 압사 참사에 따른 사망자 154명 중 10명이 광주·전남과 연관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들은 광주·전남에 거주하고 있거나 유족 등이 연고를 두고 있어 빈소를 차린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에 주민등록을 했거나 빈소가 차려진 사망자 7명은 A(26)·B(24·여)·C(24·여)·D(29)·E(46)·F(43)·G(28·여)씨다.

광주 서구 주민인 A씨는 지역 모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다. 같은 고등학교 출신 단짝이자, 나란히 서울에 취업한 B·C씨는 광산구 한 장례식장에 차례로 안치됐다.

지역 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에서 직장을 구해 3개월차 신입사원이었던 D씨의 빈소는 모교 대학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광주 남구에 홀로 살던 E씨는 유족 협의를 거쳐 대전에서 장례를 치른다.

가장 뒤늦게 빈소가 정해진 F씨는 이날 오후 중 고향에 사는 부모 곁으로 돌아온다. 빈소는 광주 광산구 모 장례식장이다.

늦깎이 간호사 꿈을 이뤘던 G씨는 뇌사 상태로 서울대병원에서 만 하루 치료를 받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주소 등록지는 목포시지만 광주에 사는 어머니의 의사에 따라 북구 용전동 모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른다.


전남과 연관이 있는 사망자는 H(28·여)·I(19·여)·J(26·여)씨 등 3명으로 잠정 확인됐다.

학교 동문인 G씨와 사고 당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H씨는 현재 주소 등록지가 목포다. 다만 빈소는 유족 연고가 있는 부산에 차려진다.

I씨는 서울 강남의 한 미용실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와 함께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I씨는 고향인 장성의 한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J씨는 현재 주소 등록지가 인천이나 부모가 사는 목포에서 장례를 치른다.

광주시·전남도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고 수습을 도울 계획이다. 광주·전남경찰청 역시 피해자 보호계를 중심으로 지역 희생자 현황 파악·장례 절차 지원 등에 나선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10시 15분 이태원역 1번 출구 주변의 좁은 골목에서 사람들이 엉키면서 154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33명은 중상, 나머지 116명은 경상자로 분류됐다.

이태원에는 야외 마스크 해제 뒤 맞는 첫 핼러윈을 앞두고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성.영광 / 나권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