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안교 악취 해결된다…市 "밀폐 차단막 설치"

11억 투입 5월 착공 연내 완공, 190억 절감
서방천 챔피언스필드 수변 공간과 '시너지'

광주 지역 주민숙원 사업 중 하나인 신안교 주변 하수 악취 민원이 공직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연내 해결될 전망이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38년간 지속된 신안교 주변 악취 민원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이달말 신안교 주변 하수 악취 정비공사를 위한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3월말까지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정비공사를 시작, 연내 마무리하기로 했다.

악취의 원인으로 지목된 하수시설은 옮기지 않되, 11억원을 투입해 악취밀폐를 위한 독립 구조물과 차단막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밀폐된 악취탈취를 위해 별도의 악취 저감시설을 설치하는 방법이다.

신안교 하부에 설치된 하수시설은 38년간 이 일대 주민들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최대 숙원 과제였다.

1985년부터 용봉천과 서방천에서 이송되는 우수와 오수를 한 데 모아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하수시설이 교량 외부에 노출된 채 설치되면서 하수 악취가 심해 해마다 주민 민원이 잇따랐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 하수시설을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단단한 바위로 돼 있는 신안교 하부의 특성상 교량 균열 등이 우려돼 시행하지 못했다.

또 기존 하수시설을 폐쇄하고, 용봉천과 서방천의 합류 지점에 하수시설을 새로 짓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막대한 사업비(206억원 추산)로 추진하지 못했다. 이처럼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30여 년이 흘렀고, 사실상 장기간 방치돼 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공직자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해결책을 마련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주무부서인 수질개선과는 지난해 해결책을 찾기 위해 다양한 사례와 아이디어를 연구했고, 하수시설을 교량 안쪽으로 이동시키는 방법 대신 악취 밀폐를 위한 차단막을 설치하는 방안을 찾아냈다. 사업 예산도 하수시설 이동방안보다 190여 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공직자들의 숨은 노력은 지난해 광주시 규제개혁 최우수상과 하반기 적극행정 우수상으로 돌아왔다.

시는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실시설계에서부터 공사가 끝날 때까지 대학교수, 용역사 전문가들로 구성된 신안교 악취저감 TF팀을 운영해 기술자문 등을 지원키로 했다.

특히, 공사가 마무리되면 민선8기 주요 공약사업인 서방천 챔피언스필드 수변공간 조성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돼 시민들에게 쾌적한 친수공간을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용수 시 기후환경국장은 "그동안 해결책을 찾지 못해 장기간 방치된 하수 악취 민원이 연말까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챔피언스필드 주변 친수공간 조성사업과 연계해 시민들이 머물고 싶은 친수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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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