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美 금리인상 속도 조절 평가…국내 불확실성은 여전"

금융수장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완화…안정적"
"수출부진·고물가에 긴장 늦출 수 없어"
PF 보증지원 확대·10조 서민 금융 공급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통상적인 금리 인상 폭으로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도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수출 부진과 물가 불안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놓고 미 연준과 시장의 인식 차가 지속되면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최근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와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함께 했다.

미 연준은 올해 첫 FOMC에서 정책금리를 4.25~4.5%에서 4.5~4.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 폭을 0.25%p로 가져가는 '베이비 스텝'을 밟았다.

추 부총리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지난 6개월간 꾸준히 둔화되며 약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작년 한해 유례 없이 가파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던 연준이 통상적인 금리 인상 폭으로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은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것으로 해석하며 국제금융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 들어 우리 금융시장은 정부의 시장안정 노력 및 주요국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 등으로 변동성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추 부총리는 "최근 수출 부진 지속 등 실물 부문 어려움이 확대되는 가운데 물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등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과 시장의 인식 차가 당분간 지속될 경우 앞으로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경제·금융팀은 긴밀한 공조 하에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부문별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적기에 대응해나가는 한편, 최적의 정책조합을 더욱 정교하게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금융시장 안정세를 공고히 하기 위해 추진 중인 정책 대응 계획도 점검했다. 추 부총리는 "40조원 이상 확보한 대응 여력을 활용해 시장 안정세를 확산하고,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회사채 발행도 어려움이 없도록 채권담보부증권(P-CBO) 지원 대상과 한도를 확대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보증 지원 확대 등으로 PF 시장을 안정시켜 나가는 한편, 건설사 유동성 지원 확대와 부동산 대출 규제 정상화 등을 통해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정부는 고금리에 따른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중 10조원 규모의 정책서민금융을 공급하고 긴급생계비 대출 등 취약계층 맞춤형 금융 지원과 저금리 특례보금자리론 공급도 차질 없이 실행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