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올해 금리 인하 없다…당분간 긴축 유지"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인플레 둔화 아직 초기"
"지속적 금리 인상 적절…연내 금리 인하는 없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며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연내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선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지 확신하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그는 "노동 시장이 여전히 극도로 경직돼 있다"라며 일자리 증가 속도는 둔화됐지만 "(노동 시장의 수요와 공급)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했다. 또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파월 의장은 "우리는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언급해 월가의 금리 인상 중단 기대에 부응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상당한 침체나 실업률 증가 없이 물가상승률 2%로 돌아갈 수 있다고 본다"라며 "가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또다시 속도를 조절한 데 대해 연준이 이미 취한 조치들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볼 시간을 갖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연준의 정책이 작동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파월 의장은 또 "올해 기준금리 인하는 예상하지 않는다"라며 연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선을 그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5% 미만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확실히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증액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향후 나아갈 길은 오직 하나"라며 "의회가 한도를 상향하지 못하면 아무도 연준이 경제를 보호할 수 있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미국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골드만삭스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 개리 콘은 연준이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데이터가 일자리 데이터라는 점을 그가 분명히 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연준은 FOMC 이틀 차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50~4.7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12월 FOMC 결정 값 대비 0.25%포인트, '베이비스텝' 인상이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과정에서 8번째 인상을 기록, 미국 기준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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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