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미끼로 투자금 가로챈 뒤 사라지는 피싱범 성행

신분 알 수 없는 오픈채팅방으로 유도
'고수익, 원금 100% 보장' 속여
전국적으로 피해자 속출...검경 수사 절실

고수익을 보장해 주겠다고 속여 투자금을 가로챈 피싱 일당들이 성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재테크를 통해 고수익과 원금을 보장해 준다는 SNS 광고에 속아 최소 200만원에서 1억원을 피싱 일당들에게 투자한 피해자들이 늘고 있어 검경의 수사가 절실한 실정이다.



SNS 등에 자신들을 자산관리사라고 소개한 피싱범은 투자 성공 사례로 고객들(가짜 바람잡이)이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내용 등을 공개하면서 사람들을 현혹했다.

피싱범들은 현혹된 피해자들로부터 문의를 받으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초대한 뒤 "현재 회원수 2200명으로 매달 평균 수익 3000만원을 달성하기 위해 철저한 분석으로 수익팀, 연구팀, 프로그램팀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진행하며 본 프로젝트의 핵심은 원금 보장"이라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이들은 또 "원금보장, 안전성, 수익성 3가지 원칙을 동시에 보장하고 단기간 고수익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 뒤 불법 카지노 사이트 회원 가입을 유도해 은행 계좌(대포통장)에 입금을 요구했다.

실제 경북 포항시 북구에 사는 피해자 A(31)씨는 지난 1월 11일 이들에게 속아 알려준 은행 계좌로 200만원을 입금했다.

피싱범은 얼마 뒤 A씨가 입금한 200만원을 포함해 "2052만9500원의 수익이 생겼다"며 "한 번에 너무 큰 수익과 회원 등급이 낮아 환전이 안되니 300만원을 더 입금해 회원 등급을 높여 환전하라"고 했다.

이에 A씨는 눈앞에 발생한 수익금을 환전하기 위해 300만원을 입금했지만 피싱범은 이번엔 수수료 1500원이 빠져 추가로 300만1500원을 다시 입금하라고 재촉했다.

하지만 수상함을 느낀 A씨가 입금하지 않자 얼마 후 피싱범은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A씨는 지난 1월 30일 이 같은 사실을 포항북부경찰서에 알리고 사건을 접수했다.

포항북부경찰서 관계자는 "이번 같은 피싱 범죄가 여러 건 발생해 수사하고 있다"며 "피해 금액이 수억원에 달하는 피해자도 있다. 터무니없는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를 유도하는 경우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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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