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왜곡, 부정 멈추고 과거사 정리"
"최고위원 후보 사퇴, 與 차원 징계要"
정의당 "명예회복 노력 말한 尹은 뭔가"
"최고위원 나선 의원 망언, 與 책임져야"
"5·18 北개입 주장 우려, 광주행 말라"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태영호 의원이 "4·3은 김일성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말한 데 대해 야권이 맹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 방침도 밝혔다. 위성곤 원내 정책수석부대표는 14일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태 의원의 4·3 언급 관련 "망언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국회 윤리위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여당은 4·3 등 대한민국 근대사의 진실을 왜곡, 부정하는 반역사적 행태를 즉시 멈추고 진실 반성에 기반한 과거사 정리에 대한 겸허한 자세를 갖추라"고 촉구했다.
그는 "제주 4·3은 국가 공권력에 의해 무고한 양민이 사살된 사건"이라며 "그 상처를 치유하고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국가는 특별법을 제정해 진상규명 해왔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유족, 희생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에 이르렀다"며 "아직 그 아픔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4·3 희생자와 유족 상처에 또 다시 상처를 덧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망언에 대해 태 의원은 즉각 사과하고 최고위원 후보를 사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태 의원에 대해 "대한민국 역사를 다시 제대로 배우라"며 "귀순한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역사적 책임을 통감하고 역사 앞에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 지도부는 4·3에 대한 국민의힘 입장이 뭔지 다시 명확히 밝히라"며 "국민의힘 당 차원에서 태 의원 망언에 대해 징계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태 의원이 4·3을 북한 김일성 지시로 일어난 사건이라 말하는 근거란 자신이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그렇게 배웠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그렇게 말했으면 우린 그걸 사실로 받아들여야 하나"라며 "이는 태 의원이 아직도 북한 역사관, 세계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방증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4·3은 이미 정부 보고서 등을 통해 북한과의 연계성이 없다는 결론이 명백히 내려진 국가폭력 사건"이라며 "그럼에도 북한 주장에 근거해 김일성 지시를 주장한 건 희생자, 유족, 제주도민 모욕"이라고 규탄했다.
이 대변인은 "태 의원 논리대로면 4·3 희생자, 유족의 온전한 명예회복을 노력하겠다고 한 윤석열 대통령 역시 북한에 놀아나고 있다는 건가"라고 비난했다.
더불어 "태 의원은 즉각 자신의 망언을 사과해야 하고 최고위원 후보에서도 사퇴하라"며 "국민의힘은 즉각 엄중 책임을 묻고 4·3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4·3과 광주 민주항쟁을 언급하고 "오랜 논쟁과 갈등 끝에 두 사건 본질이 국가폭력에 의한 무고한 희생이었단 합의가 이뤄졌다"고 짚었다.
또 "이에 대해선 진보, 보수, 여야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며 "태 의원 망언으로 그간 정부여당의 4·3에 대한 노력이 물거품이 될 상황이다.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앞으로 광주에서 국민의힘 지도부 경선이 있을 예정"이라며 "태 의원에게 진지하게 권고한다. 광주는 가지 말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혹여 광주에 가 이미 역사적, 사법적으로 단죄 받은 5·18 북한 개입설을 주장할까 봐 걱정"이라며 "당직 선거 출마는 자유지만 역사왜곡 자유는 없다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고 했다.
같은 당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후보 시절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공약했고, 정부 책임을 통감해 2000년 4·3 진상규명 특별법을 제정하고 4·3 위원회를 만들었던 것"이라고 했다.
또 "자신의 중대 실언을 감싸기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 진의까지 왜곡해 가며 악의적으로 발췌하는 건 용납할 수 없는 범죄이고 제주도민들에게 아픔을 주는 행동"이라고 태 의원을 비난했다.
박 의원은 "집권여당에서, 서울 강남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이 제주도민과 국민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면서 그 발언의 근거는 고작 김일성에게 배웠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북한 김일성한테 배운 인식으로 대한민국 국민과 어떻게 제대로 소통할 수 있겠나"라며 "여당 최고위원이 되겠다 나선 국회의원 망언은 국민의힘이 책임져야 할 망언"이라고 주장했다.
김한규 의원도 별도 보도자료를 내 "김씨 일가를 언급하며 색깔론을 입히려는 시도는 마치 경찰지서 습격을 4·3의 시작점으로 잡고 있는 전형적 4·3 폄훼와 같은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태 의원은 4·3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게 우리 책임이라 밝힌 윤석열 대통령과 생각이 다른 건지 묻고 싶다"며 "태 의원은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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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