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수습에 많은 시간 걸려"
눈사태…심폐소생술에도 사망
바위 뒤에 숨은 2명 목숨 건져
미국 워싱턴주 캐스케이드산맥을 오르던 한인 산악인 3명이 눈사태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외교부는 23일 "현지 우리 대사공관에서는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이번 눈사태로 인해서 시신을 수습하는 데 다소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 시신이 수습할 때까지 필요한 영사조력을 다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뉴욕에 있는 한인산악회 소속 6명이 지난 19일 캐스케이드산맥에 있는 2653m 높이의 콜척 봉우리에 오르려다 변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산에 오르던 6명 중 4명은 눈사태로 떠내려오는 얼음과 바위 등에 휩쓸려 150m 아래로 추락했고 2명은 현장에서 숨졌다. 한 명은 현장에서 부상을 당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이후 사망했다.
눈사태에 휩쓸린 4명 중 생존자 한 명은 무릎 부상을 입었고 바위 뒤에 숨어 눈사태를 피한 나머지 2명은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당시 이들이 콜척 봉우리 쪽으로 눈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상 예보를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생존자 3명은 사고 직후 캠프로 하산했지만, 통신장치나 비상용 신호기를 가져오지 않아 구조 당국에 연락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산악회 인원은 7명이었으나 이날 한 명은 6명과 함께 등반에 나서지 않고 콜척 호수 근처 베이스캠프에 머물러 변을 피할 수 있었다고 했다.
현지 구조 당국은 폭설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시신 수습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기상이 안정되면 오는 23일 헬기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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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