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선감학원 피해자지원센터 수원 구 도청사로 으로 이전
"공권력에 의해 인권이 침해된 선감학원사건 피해자들이 부끄러워하지 않고 떳떳하게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야 하며, 경기도가 지원으로 물꼬를 텄으니 국가가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8일 안산 선감동에서 수원 팔달구 옛 경기도청사로 이전한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지원센터에서 김영배 센터장(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장) 등 피해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공권력에 의해서 인권이 침해되는 모양은 선감학원 때와 다르겠지만, 여기저기에서 있을 수 있다"며 "중앙정부에서 책임 있는 사과와 진실 규명에 대한 입장이 나와서 피해자분들 마음부터 풀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배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지원센터장은 "김동연 지사가 선감학원 문제에 대해 먼저 진심 어린 사과를 하니 특별법, 과거사법 토론회 등이 힘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감학원 피해자 천종수씨는 지난해 10월 김 지사가 경기도 차원의 첫 공식사과한 것을 언급하며 "처음에는 의아했다. 이렇게 빨리 사과할 줄 몰랐다. 후속 대처까지 해준 것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는 중앙정부가 빨리 나섰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도는 선감학원 피해자 상처치유와 명예 회복 지원 등을 위해 2020년 4월 안산 선감동 경기창작센터에 설치한 피해자신고센터를 수원 팔달구 옛 경기도청사로 이전했다. 피해자 접근성 강화와 이용 편의 등을 위해서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해 10월 선감학원 폐원 40년 만에 사건 현장을 방문해 관선 도지사 시절 행해진 국가폭력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선감학원 사건 치유 및 명예회복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피해자 생활 지원' 등을 약속한 바 있다.
도에 거주하는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는 ▲피해자 생활안정지원금 월 20만 원 ▲위로금 500만 원 ▲경기도의료원 연 500만 원 한도 의료서비스 지원 ▲상급종합병원 연 200만 원 한도 의료 실비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도는 지난달 16일부터 선감학원 생활안정지원금 등을 접수하고 있다. 이날 기준 신청자는 121명으로, 지난해 대책 발표 당시 집계된 도내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70명보다 훨씬 늘어났다. 도 거주 피해자만 지원할 수 있는 신청요건 때문에 다른 지자체 거주 중인 피해자가 상당수 경기도로 전입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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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 신 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