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청원게시판에 이재명 사퇴·제명 요구 올라와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 지지층과 비명(비이재명) 지지층 간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지난달 말 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개딸(개혁의딸) 등 강성 지지층이 이낙연 전 대표 영구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을 한데 이어 비명계 의원들을 공세하자 비명계도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을 올리면서 맞불 공세를 펴는 모양새다.
5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 게시판을 살펴보면 이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은 '이재명 당 대표 사퇴 및 출당, 제명할 것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3일 게시됐다.
작성자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이 현재 이재명 당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토건토착비리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훼손되고 있다. 당을 분열로 이끈 장본인이기에 권리당원으로서 청원드린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소수의 개딸이나 이재명 사당이 아니다. 합리적이고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는 공당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도 했다.
작성자는 "지금의 민주당은 제가 지키고 노력했던 민주당이 아니다"라며 "팬덤정치로 잘못된 방향으로 당의 앞날이 좌우되고 이재명이라는 개인의 사당화로 변질되고 있는 작금의 민주당은 합리적 목소리가 함께하는 공당이 아니다"라고 보탰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2시15분 기준 3011명이 동의해, 6%의 동의율을 보였다.
민주당 청원게시판은 권리당원 2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은 지도부에 보고되고,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지도부가 청원에 공식적으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대표 사퇴' 청원 종료 기한이 다음달 2일까지라 향후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당 당원게시판을 살펴보면 지지층들 간 대립이 고조되고 있다.
비명 지지층에서는 이 대표 사퇴 청원 참여 독려를 비롯해 이 대표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재명 사퇴없이는 민주당 정체성 회복이 불가능하다', '이재명 사퇴가 최고의 쇄신이다', '윤핵관들이 결국 윤을 망하게 할 것이고, 개딸들이 재명을 망하게 하고 정권탈환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등의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반면 친명 지지층에선 '어려울수록 이재명 당 대표로 힘을 모으자', 'OOO의원은 민주당에 있을 자격이 없다', '수박들이 보여준 행태를 보고 민주당은 미래가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몰려온다', '본인의 공천권 앞에선 당도 국민도 없는 수박들은 정치권에서 영원히 퇴출되어야 한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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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