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강제동원 협상안 규탄 집회…"전쟁범죄 면죄부"

집회 참가자 1만여명…을지로 600m 구간 통제
정부 강제동원 협상안 무효 서명운동도 진행
이재명·박홍근·이정미 등 야당 정치인들 참석

토요일인 11일 서울 도심에서는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해법을 규탄하는 단체들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야당 현직 의원들도 참가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강제동원 해법 강행규탄 일본의 사죄배상 촉구하는 2차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집회는 주최 측과 경찰 측 추산 1면명이 모였다. 이로 인해 을지로 약 600m 구간은 차량 운행이 제한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저마다 손에 '윤석열 정부 굴욕 외교 심판', '김건희 특검하라', '강제동원 굴욕해법 '무효'라고 적힌 피켓과 함께 파란색 풍선을 들고 들고 서울 중구 시청광장 동편에 모였다.

집회 한쪽에서는 '강제동원 해법 무효 범국민 서명운동'을 진행되고 있었다.

본 대회 시작 직전에는 이재명 대표 등 정치인들도 합세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나왔다.

이재명 대표는 연단에 올라 "윤석열 정권의 치욕적인 강제동원 배상안이 다시 일본에 머리를 조아리는 굴욕적인 모양새를 만들었다"며 "사죄도 없고 배상도 없고 전쟁 범죄에 면죄부를 줬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굴욕적인 배상안이 어떻게 피해자 입장을 존중하는 것이냐. 국민들은 기가 막히는데 대통령은 귀가 막힌 것 같다"며 "이번 강제동원 배상안은 일본에게는 최대의 승리고 대한민국에게는 최대의 굴욕이다. 경술국치에 버금가는 계묘국치다"고 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너무 화가 나고 치욕스러워서 밤에 제대로 잠도 잘 수 없다"며 "일본의 사죄도 없고 전범기업의 배상도 없이 우리 돈으로 강제동원 피해자를 배상하는 그야말로 해괴하고 굴욕적이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는 "식민지배 다른 나라 중에 사죄나 배상을 하라고 악쓰는 나라가 한국 말고 어디있냐"며 "일본처럼 반성 한마디 없이 뻔뻔한 나라가 있었냐"고 토로했다.

아울러 "일본이 일방적으로 내린 수출 규제 조치는 이제 껍데기만 남아있다. 수입 다변화로 아쉬울 거 없다. 과거사 반성 말고는 잘 돌아가고 있다"며 정부의 강력한 결단을 요구했다.

이정미 대표가 연단에 올라서는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내려가라"며 비난하고 야유를 쏟아내는 모습도 연출됐다. 일부 참가자들은 이정미 대표를 위협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갔으나 관계자에 의해 제지되기도 했다.

과거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해 가결을 촉구한 이정미 대표에 대한 반발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미 대표는 "여러분과 같이 윤석열 정부의 굴욕외교를 심판하기 위해 서 있다. 마음과 뜻을 모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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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