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공무원노조 "김영환 지사 시·군 순방은 2차 가해"

"일본 말고, 도민에게 지는 것이 이기는 길" 충고

공무원노조 충북지역본부(노조)가 김영환 충북지사에게 시·군 순방 중단을 요구했다.



노조는 13일 성명에서 "김 지사의 친일파 발언은 충의와 절개를 중시해 온 충북도민에게 깊은 상처와 모욕감을 줬다"고 규탄한 뒤 "사과 한마디 없이 시·군을 순방하는 것은 2차 가해와 다를 바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노조는)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충북도청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지사는 되레 반어법도 모르냐며 도민을 가르치려 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노조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김 지사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 지려하지 말고, 160만 충북도민에게 지는 것이 진정 이기는 길일 것"이라고 충고했다.

노조는 충북도와 충주시를 제외한 도내 10개 시·군 공무원노조 연합체다.

김 지사는 14일 제천시를 시작으로 내달 14일까지 도내 11개 시·군을 순방할 계획이다. 의병유적회 등 제천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김 지사 방문 저지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페이스북과 유튜브 김영환TV에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는 글과 영상을 올렸다.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제3자 대위 변제 방침을 지지하는 과정에서 나온 반어적 표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지만 비난 여론은 갈수록 비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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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